목욕탕 셀카 ‘찰칵’,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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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셀카 ‘찰칵’, 누구야!
[기자수첩] 공공장소에서 셀카 성행, 타인의 사생활 침해 심각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3.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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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으로 공공장소에서 함부로 셀카를 찍어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소위 ‘스마트폰 민폐족’이 늘고 있다.  
이들은 목욕탕이나 탈의실 등 아주 사적인 공간에서 남을 배려하지 않고 셀카를 찍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주로 남들이 하지 않는 특이한 장소에서 자신의 모습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셀카를 촬영하여 SNS에 올린다고 한다. 몇 달 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대중목욕탕 내의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공중목욕탕 내 휴대폰 반입 찬반에 대한 설문조사가 있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내 몸이 찍힐 수 있으므로 휴대폰 반입에 반대한다”는 주장이었다. 한편 찬성하는 사람들은 “급한 전화나 업무상 전화를 받아야 할 상황도 있어 셀카에 다른 사람만 안 찍히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찬성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주기에는 사생활 침해가 심각하다. 비단 목욕탕뿐 아니라 식당, 서점 등의 장소에서도 다른 사람의 셀카에 원치 않는 나의 모습이 찍혀 SNS에 올려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타인에 대한 프라이버시 개념이 부족하다.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하여 유포할 경우 사생활 침해로 피해자가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으로 나를 표현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자칫하면 다른 이의 사생활까지 침해할 수 있기 때문에 사진 찍기 전 내 행동이 옳은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백지혜 기자 jh0820@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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