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삭, 시강, 핑프... 도대체 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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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삭, 시강, 핑프... 도대체 무슨 뜻?
[기자수첩]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 줄임말 사용 심각 수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3.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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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안습, 넘사벽, 지못미...이 단어들은 10년 전에 유행했던 줄임말들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이 정도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줄임말이 넘쳐나고 있다. 빛삭(빛의 속도로 삭제), 시강(시선 강탈), 쿠크(쿠크다스 과자처럼 부서지기 쉽고 약한 마음), 핑프(인터넷 검색을 위해 손가락조차 움직이지 않고 아무런 노력도 없이 주변 사람에게 뭐든지 물어보는 게으른 사람) 등 단어나 문장을 그들만이 알아볼 수 있게 줄인 단어들이다. 이것들은 주로 젊은층이 SNS에서 사용하고 있다. 
주부들의 SNS에서도 줄임말은 상당하다. 애영유엄브(아기 영어유치원 보내고 엄마들 브런치), #G(시아버지), 할마(손주 돌보는 할머니) 등은 ‘그들만의 세계’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단어이다. 
이 같은 줄임말이 급속히 확산된 이유는 스마트폰을 통한 SNS의 대중화에 기인한다. 이에 대해 권순희 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특정 집단의 사람들만 알 수 있는 단어가 일반 사람들과의 소통 단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의 약속이며 여러 사람이 인정하는 말을 써야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제목의 단어들처럼 근거를 알 수 없는 줄임말은 그 단어를 모르는 사람들과의 소통 부재를 낳으며 말의 품위를 떨어뜨린다. 이제 SNS에서부터 올바른 언어 습관을 형성하여 우리말의 품격을 지켜나가는 것이 어떨까.
백지혜 기자 jh0820@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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