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제 약점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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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제 약점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인터뷰] 이혜윤(남서울대 2, 아동복지과)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특별한 대학생을 만나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3.1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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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YF Good News Corps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이 약 1년 동안 세계 80여 개국 각국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로 선교·교육·문화교류 등을 통해 현지인들과 마음을 나누며 희생정신과 감사를 배우고 돌아온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향기를 전한다. 지난 2월 전국 11개 도시와 일본 2개 도시에서 펼쳐진 2017 굿뉴스코 페스티벌에서 들려줬던 이혜윤(23) 단원의 사연은 많은 관객들을 감동시켰는데, 그녀를 만나 그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6학년 소녀의 가슴 아픈 사연

작년 한 해 국제청소년연합(IYF)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소속으로 남태평양 섬 ‘피지’에 다녀온 이혜윤 단원. 지난 주말 복학을 코앞에 둔 분주한 시간이었지만 이혜윤 단원은 흔쾌히 시간을 내 주었다. 굿뉴스코 페스티벌 무대에서 그녀는 “여러분, 제가 몇 살로 보이세요?”라고 서슴없이 숨기고 싶은 자신의 약점(?)을 소개하며 체험담을 발표했는데, 실제 만나보니 작은 키에 귀여운 인상이어서 얼핏 보면 초등학생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녀의 가슴 아픈 사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 백혈병 진단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어린 나이에 오랜 시간의 병원 생활과 남들처럼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수술에, 방사선치료를 지속해야 하는 것과 통증을 이겨내는 것이 힘겨웠다고 했다. “병원생활 4~5년의 시간 동안 동생은 어린 나이에 누나에게 골수이식을 해주느라, 엄마는 병간호 하느라, 아빠는 엄청난 금액의 병원비를 마련하느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게 그렇게 가슴이 아플 수가 없었어요”라고 눈시울을 적셨다. “다행히 2회에 걸친 골수이식 수술을 통해 몸은 건강하게 회복이 됐어요. 하지만 멈춰버린 성장으로 작은 키와 방사선 치료로 인해 머리숱이 적어진 제 자신을 보고 있으면 슬프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저는 늘 그냥 웃자, 웃는 게 좋은 거라는 마음으로 웃고 다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몸은 나았지만 마음의 상처는 치료하지 못했던 거죠.”

행복을 전하며 보낸 피지에서의 1년 

대학생이 된 후 그는 주변 선배들로부터 IYF 굿뉴스코 해외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환경이 열악한 남태평양의 섬나라에 가보고싶어 ‘피지’로 떠났다고 했다. 
피지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려 지내며 많은 봉사활동을 했지만 그중에서도 선교사와 함께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하루는 선교사님이 ‘혜윤아, 넌 왜 마음을 가린 채 늘 웃고만 다니니?’라고 하시며 ‘네가 가진 마음의 상처는 상처가 아니라 아름다운 흔적이고 네가 겪었던 어려움은 너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을 줄 수 있어’ 하고 말씀하셨어요.” 그 후 한 시골마을 ‘라세라세’ 지역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19년 동안 소아마비로 누워 지내는 리씨라는 여학생과 그의 이모를 만났고, 리씨를 소개하면서 남의 일 말하듯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이모를 보며 그동안 아픔과 상처를 가린 채 살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리씨와 이모에게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마음이 나으면 몸도 그 마음을 따라간다는 이야기를 했고, 리씨의 이모는 “혜윤, 네가 다시 여기 왔을 때 리씨는 걸어 다니고 있을 거야”라며 행복해했다고 작년의 일을 추억했다. 

병마와 싸우는 학생들에게 희망 주고 싶어

그녀는 IYF 굿뉴스코 해외봉사는 타 해외봉사 프로그램과 이런 면에서 정말 다르다고 말했다. “구호물자를 나눠주거나 아픈 사람들을 위한 의료봉사도 좋지만 리씨를 만나면서 그들에게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을 선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국내 11개 및 일본 2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마친 후 그녀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감사 문자를 받았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직장동료들과 굿뉴스코 페스티벌 공연을 본 후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불치병에 대해 이야기하며 좋은 시간을 갖게 되었다며 감사의 문자를 보내온 것이다. 또 어떤 학생은 성장판이 멈춰버린 자신의 아픔을 친구들에게 얘기하게 됐다는 등 오늘날 마음을 가린 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일본에서는 혜윤 단원의 체험담이 많은 일본인들에게 감동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이혜윤 단원은 아동복지를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 더 공부해서 자신과 같이 병마와 싸우며 학창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그들의 진짜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며 그 마음을 치료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유난히도 웃는 미소가 맑은 혜윤 학생을 보면서 비록 자그마한 몸이지만 그안의 ‘마음의 세계’는 참으로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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