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해수담수화 물 공급 논란의 해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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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해수담수화 물 공급 논란의 해답은?
Goodnews BUSAN 643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3.0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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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1900억 원을 들여 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 해수담수화 시설을 만들었지만, 인근 원전의 방사능 오염 우려 때문에 2년 넘게 가동이 멈춰 있다. 이에 부산시가 고민 끝에 내놓은 카드는 바로 ‘해수담수화 수돗물 선택제’이다.

별도 전용관로 매설로 선택적 물 공급

2014년 12월, 부산 기장에 국비와 시비 1900억 원이 들어간 해수담수화 시설이 완공됐다. 바닷물을 끌어와 정수한 뒤 수돗물로 공급하는 시설인데, 그동안 2년 넘도록 가동을 못하고 있었다. 이 시설이 고리 원전에서 11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수돗물에 대한 방사능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물 공급을 놓고 주민투표까지 하는 등 여러 갈등이 있었다. 이에 대해 최근 부산시는 ‘선택적 물 공급’이란 대안을 내놨다. 
별도 전용 관로를 매설해 원하는 주민에게만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기장읍, 장안읍, 일광면 지역에 사업비 93억 원을 들여 2017년 말까지 해수담수화 수돗물 전용관로 9.7㎞를 부설할 계획이다. 이들 3개 읍면은 기존의 화명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돗물과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관로가 이중으로 부설되어 주민들은 원하는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 부산시는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공급받는 지역주민에 대해서는 보다 싼 요금으로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일정기간 동안 수도요금을 감면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갈등 끝내고 상생 위한 양보와 배려 필요

부산시는 지역주민들의 수질검증 요구에 따라 지난 2년간 기장 바닷물과 정수된 수돗물에 대해 미국 NSF 등 국내외 가장 권위 있는 8개 전문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원수와 정수 모두 인공 방사성 물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의 선별적 공급은 원하는 가구에만 생활용수로 공급하겠다는 의미다. 희망가구가 없으면 공업용수로 활용하면 된다. 해수담수화 수돗물의 공업용수 공급 결정은 주민 의사를 따를 것이며, 또 유사시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낙동강에 유해화학물질이 대량 유입되거나 수질이 급격히 나빠졌을 때 대체 식수원의 하나로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부산시가 내놓은 해답의 문제점은 새로 매설할 관로의 공급단위가 1천 가구라는데 있다. 사실상 개별 가정의 선택이 아니라, 마을이나 아파트, 공동주택 단위로 수돗물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해수담수화 공급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이 선택제 물공급이 오히려 주민들 간의 갈등을 부추길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사업도 시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좋은 정책일 수 없고, 개인의 뜻만을 주장하는 것 또한 공동체 사회를 살아가는 자세가 아니다. 이제는 양보와 배려로 부산시와 기장주민 모두 상생하는 길로 나아가야 할 때다.

부산/ 조현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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