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디버스 타고 떠나는 부산 산복도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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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디버스 타고 떠나는 부산 산복도로 여행~
Goodnews BUSAN 633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3.0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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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과 알록달록 단풍잎으로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요즘, 지난 7월 운행을 시작한 ‘만디버스’를 타고 부산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가 보자.

숨겨진 부산의 역사를 찾아가는 버스

‘만디’는 산의 정상 또는 꼭대기라는 경상도 사투리로, 부산의 산복도로 일대를 말한다. 산복도로는 해방 이후의 귀환 동포들과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높다란 산등성에 판자촌을 형성하면서 만들어진 길로, 길 구석구석에서 부산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빨간색 만디버스는 부산역을 출발해 영도와 송도해변을 지나 감천문화마을, 닥밭골 행복마을, 민주공원, 초량 이바구길을 경유해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오는 순환버스로 총 1시간 40분이 걸린다. 버스를 타면 먼저 푹신한 좌석에 휴대전화와 태블릿 충전이 가능한 USB잭이 눈에 띈다. 작은 것 하나에도 탑승객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또 만디버스의 창밖 너머로 보이는 바다는 좁고 가파른 산복도로와 만나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만디버스에서 만난 한수아(32, 부산 사하구 신평동) 씨는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다”며 “가까운 곳에 이렇게 아름답고 의미 있는 곳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고 지인들에게 꼭 한 번 타 볼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산비탈을 따라 이어지는 이색 관광지

만디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이색 관광지를 만나 볼 수 있다. 그중 가장 먼저 손꼽히는 곳은 ‘흰여울 문화마을’이다. 이곳은 영화 ‘변호인’의 촬영 장소로 유명한 곳으로 마을 골목길에 들어서면 영화 대사가 적힌 벽화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감천문화마을, 석당박물관 등을 지나 도착하는 곳은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리는 ‘닥밭골 행복마을’이다. 예로부터 한지의 재료가 되는 닥종이가 유명하다고 해서 ‘닥밭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닥밭골 행복마을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두 가지는 닥밭골 문화 나눔터에서 한지를 체험하는 것과 오르내릴 때 계단의 개수가 늘었다 줄었다 한다는 ‘아코디언 계단’을 오르며 소망을 비는 일이다. 
만디버스의 마지막 경유지는 ‘유치환 우체통’이다. 초량 산복도로에 있는 유치환 우체통은 부산 동구에서 생을 마감한 청마 유치환 선생(1908~1967)의 예술정신을 기리고자 설치한 것으로, 부산시내와 바닷가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1년 뒤 수취인에게 배달된다. 1년 뒤의 나에게 혹은 친구에게 사랑하는 가족, 연인에게 편지를 쓰는 시민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산비탈을 따라 이어지는 역사를 품은 골목 그리고 그곳에서 펼쳐지는 절경들… 지금 만디버스가 보여주는 부산의 가을 모습이다.
운행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무)
이용요금: 성인 1만 원, 청소년 7천 원, 소인 5천 원

부산/ 고은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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