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도 부산은 꽃내음으로 가득하다. 흩날리며 떨어지는 벚꽃의 아쉬움을 달래는 듯, 노란 유채꽃 축제가 4월 9일부터 17일까지 강서구 대저 생태공원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개막 행사로 합동결혼식 가져
노랗게 물든 76만 ㎡ 단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 하는 ‘제5회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에 수백만 송 이의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부산시가 주최하 는 이번 유채꽃 축제는 개막 행사부터 특별했다. 4월 9일 오후 2시, 개막 행사는 기존의 공연 대신 유채꽃 밭 속 합동결혼식 ‘유채꽃 신부’로 시작되었다.
‘유채꽃 신부’는 개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16쌍의 커플을 각 구·군에서 한 쌍씩 초청해 서병수 시장의 주례로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것인데, 봄날 웨딩드레스와 유채꽃이 어우러져 신랑·신부는 물론 참가자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해 주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를 부 산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성장시키고자 색다른 개막행사인 ‘유채꽃 신부’를 준비했다”며 “전 국에서 유일한 도심 속 유채꽃 축제에 많은 시민·관 광객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료 웨딩촬영 장소로 각광
특별했던 첫날 개막행사 이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체험행사로 는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전시행사 ‘자연을 만나다’ 를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콘셉트의 유채꽃길 탐방 로가 있으며, 유채꽃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은 축제 방문객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외에도 농업 체험전, 승마 체험, 연날리기 체험전, 캐리커쳐 그리기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다수 준비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최은혜(35, 부산 대 연동) 씨는 “이곳은 장소가 워낙 넓어 사람들이 많이 와도 붐비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과 뛰어 놀기 좋은 곳 같다”고 말했다. 체험행사뿐만 아니라 관람객들 이 가장 많이 몰리는 낮 시간 동안에는 행사장 곳곳 에 준비된 거리무대를 통해 시민들에게 유채꽃 관람 과 함께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유채꽃이 만발한 시기에 맞춰 이곳 유채꽃밭은야외 결혼식장이나 웨딩촬영 장소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장소 대여비는 무료다. 남녀노소, 국적을 불 문하고 유채꽃밭은 아름다운 봄 추억을 만들어 주기 에 충분하다. 이번 주에는 노란 유채꽃밭 파도 속에 빠져 보자.
부산/ 고은비 기자 busan@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