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들과 공존하는 방법 ‘야옹이 쉼터’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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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과 공존하는 방법 ‘야옹이 쉼터’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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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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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길고양이로 인한 시민 갈등을 해소할 방법으로 올해 4월부터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길고양이 무료급식소인 ‘야옹이 쉼터’ 10개소를 설치해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민·관 합동으로 길고양이 쉼터 마련

이번에 시행되는 ‘야옹이 쉼터’는 길고양이에 대한 시민들의 공존의식과 관심이 맺은 작은 결실이다. 부산시 수의사회에서 ‘야옹이 쉼터’를 제작해 설치하고, 사료업체에서 고양이 사료를 지원한다. 
부경대 동물사랑 동아리인 ‘동반’에서 먹이를 주고 청소와 함께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의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을 담당하게 된다. 쉼터는 강아지 집과 비슷한 형태로 먹이와 물을 주는 통이 설치되고, 중성화 수술이나 의료 지원 등이 필요할 때는 고양이를 안전하게 포획할 수 있는 구조이다.
 이처럼 관공서와 대학, 수의사, 민간 기업이 힘을 합쳐 길고양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함께 관리하는 모델은 전국 최초다. 쉼터 관리를 맡을 부경대 동아리 ‘동반’ 김현수(23) 회장은 “캠퍼스에 서식하는 길고양이 개체 수를 파악하고 정해진 곳에서만 먹이를 주면 길고양이와 시민 모두 불편을 덜게 된다”며 “중성화수술 시행으로 개체 수를 관리하면 고양이 울음소리로 인한 민원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동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 필요

중성화수술은 길고양이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이다. 길고양이가 매년 급증하면서 소음 및 쓰레기 봉투 훼손 등의 민원이 발생하고, 길고양이들을 보살피는 이들, 이른바 ‘캣맘’들과 주민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 또한 지난 겨울에는 따뜻한 곳을 찾아 길고양이들이 주차되어 있는 차량의 엔진룸으로 들어가면서 사고를 당하는 일도 수차례 발생했다. 
물론 이 정책에 대해 여전히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서식 권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냐는 반대의 목소리도 일부 존재한다. 
부산에서는 작년 ‘용인 캣맘’ 사건을 계기로 길고양이 문제가 부각된 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유기동물 입양문화 조성, 반려동물에 대한 생명 존중의식과 책임감 고취를 위한 ‘부산 유기동물 가족만나기’ 행사가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에서 열리면서 길고양이를 포함한 많은 유기동물들이 새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중성화수술을 마친 고양이들이 집단 서식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야옹이 쉼터를 늘려가는 등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한다.

부산/ 고은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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