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아 비켜라 주산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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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아 비켜라 주산 나가신다!
핫이슈 요즘 다양한 주산 교수법의 진화로 학생들의 흥미 유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2.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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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0~80년대에 불었던 주산 열풍이 부활하고 있다. 빠르게 디지털화하는 요즘 손가락으로 주판을 놓으며 풀어가는 아날로그 방식의 숫자 계산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산 열풍, 초등학교 80%가 방과 후 과목으로 채택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의 주산암산 방과 후 시간. 한 교사가 시청각 자료를 통해 암산 문제를 띄워주자 학생들이 앞 다투어 정답을 말한다. 일명 ‘플래쉬 암산’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여러 개의 숫자가 빠르게 지나가면 그 숫자를 기억해 암산으로 계산해 정답을 내는 방식이다. 70~80년대에 했었던 호산과 단순 교재 풀이 위주의 주산 교수법이 최근에는 시청각 자료와 메트로놈을 이용한 청각집중훈련, 뇌활성화 체조 등 다양하고 새로운 교수법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었다. 
1980년대 컴퓨터와 전자계산기의 등장으로 사라졌던 주산 열풍이 최근 부활하고 있다. 과거 주산이 학업이나 취업 등을 위해 배워야 했던 기술이었다면 최근 주산암산은 계산 능력, 창의성, 두뇌 발달을 돕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현재 전국 초등학교의 80%가 방과 후 과목으로 주산 과목을 채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2006년부터 실시된 연산능력평가시험의 경우 매년 1만명 이상이 응시하고 있으며, 매년 2회 이상 치러지는 ‘주산암산대회’에는 전국 초등학교에서 매 대회 1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집중력·기억력 향상은 물론 수학에 자신감까지

최근 방과 후 수업 뿐 아니라 주산학원, 주산과외를 시키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을 정도로 주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주산 교육의 실질적인 효과는 어디에 있을까? 주산은 우선 제한된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 내느냐가 관건이므로 대회에 응시하는 학생들은 7분이라는 시간 동안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행여나 주판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오답이 되므로 저절로 집중력이 길러진다. 
정답을 맞춘 학생들은 자신감을 갖게 된다. 주산 교재가 단순한 연산 연습이 아니라 수학과 연계되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015년 순천향의대, 가천의대 정신과 공동연구팀은 주산을 배운 초등학생이 그렇지 않은 초등학생보다 수학능력, 주의력, 집중력, 기억력 등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국주산수학암산교육회 윤대림 이사장은 “최근 주산 교육 열풍이 분다고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주산 교육의 저변 확대까지 가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출판사들이 수익을 위해 초급단계를 장기화시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또 단기간에 자격증을 취득한 교사들이 높은 단계로 갈수록 가르치기 어려워지니까 1년 내내 기초만 가르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학부모들도 동일한 교육과정의 반복이 계속 되니까  주산을 시켜도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런 이유로 폐강이 되는 학교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스마트폰의 폐해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 

일본의 경우 2년 전부터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 주산을 포함시켰고, 일반인들 사이에도 주산이 열풍이다. 지난해에는 주산 세계대회도 열린 바 있으며 미국, 캐나다, 호주, 태국 등 17개국에서 4천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주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주산이 어르신들의 기억력 향상과 치매 예방 등에 효과가 있어 고령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경로당, 복지관을 중심으로 노인들 사이에도 수강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TV, 스마트폰과 컴퓨터 게임에 노출되는 시간이 굉장히 많다. 이런 컴퓨터 기기에 빠져 있는 동안 깊이 생각하고 사고할 기회가 많이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주산은 아이들에게 집중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인식되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이 디지털 기기 과다 사용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요즘 주목받고 있는 아날로그 방식인 주산의 인기 상승은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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