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인형 뽑기 열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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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왜 인형 뽑기 열풍일까?
[기자수첩] 강남 인형 뽑기방 직접 체험 해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2.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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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번화한 거리에 가면 인형 뽑기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주 기자는 강남역 인근 한 인형 뽑기방에 들러 체험을 해보았다. 실내에는 수십 대의 뽑기 기계에 각양각색의 캐릭터 인형이 가득차 있었고, 대학생처럼 보이는 젊은 청년들이 인형 뽑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조이스틱을 움직여 세발집게로 인형을 잡아 올리는 간단한 방식이지만 뽑힐 듯 뽑히지 않고 잡아도 인형이 떨어져 실패 확률이 높았다. 3천 원을 넣고서야 간신히 작은 인형 하나를 뽑았을 때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뿌듯했다. 조금만 더 하면 인형을 또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한 번 두 번 하다 보니 금세 만 원을 써버렸다. 
인형 뽑기는 최근 방송과 SNS를 타고 확산되며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형 뽑기 열풍에 대해 경기 불황으로 인한 좌절감과 불확실성이 높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적은 비용으로 소소한 재미와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한편 일각에선 인형 뽑기가 쉽지 않다 보니 순식간에 2~3만 원을 날리기도 하며 사행심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심해지면 중독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암울한 요즘 사회현실 속에 천 원짜리 인형 뽑기로 스트레스 해소와 자기 만족감을 얻길 원하는 청춘들. 진정 이들이 얻고자 하는 것이 단지 집게로 건진 봉제인형 뿐일까. 답답한 심정으로 자문해 본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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