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 장보기는 전통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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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맞이 장보기는 전통시장에서~”
특집 설특집 - ①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2.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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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민족대명절인 설을 맞아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 어떨까? 이에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과 각종 행사로 설 대목을 준비하는 몇몇 전통시장을 찾아가 보았다.

금년 설 차례상 전통시장 25만 원, 대형마트 34만 원 예상

북적북적한 시장 골목마다 흥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신나는 음악이 들려온다. 평소보다 더 활기차 보이는 전통시장은 최근 설을 앞두고 다른 어느 때보다도 분주하다. 각종 할인혜택과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이벤트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시장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권이나 5~30%의 할인혜택은 대형마트로 가는 발걸음을 잡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설 분위기 물씬 풍기는 이벤트는 장을 보러온 사람들에게 볼거리까지 선사해 시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최근 D일보에서 전통시장의 설 차례 비용은 평균 25만 원, 대형마트는 34만 원이 든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상차림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보기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구로 시장을 방문한 이성희(55) 씨는 “장보는 비용도 마트보다 싸고 물건 고르는 재미, 흥정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그동안 전통시장으로는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한 상인들의 변화된 모습과 정부 정책이 결합되어 이뤄졌다. 방학동 도깨비시장 상인회는 “상인들이 모여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행사, 전통시장 상품권을 도입하면서 매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현대적 리모델링과 전통 보전으로 경쟁력 갖춰 

지난주 기자가 찾은 강원도 동해 북평시장도 설 분위기가 한창이었다. 시장골목에 쏟아지는 사람들 사이로 설맞이 품목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곶감, 강정, 전 등이 시장의 설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했다. 게다가 200년이란 전통을 가졌기 때문인지 북평시장은 우리가 상상하는 재래시장 그 자체의 오래된 느낌과 정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또한 바닷가 근처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시장보다 훨씬 많은 양의 해산물이 풍성하게 쌓여 있어 마치 수산시장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북평시장은 2014년부터 3년 동안 중소기업청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공연장 일대 주막촌을 정비하고 고객쉼터, 프리마켓, 국밥거리 등을 조성해 분위기를 새롭게 바꿨다. 또 장날마다 각종 이벤트 사업을 전개해 지역주민은 물론 멀리서 단골손님까지 찾아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산물을 판매하는 보은수산 박기민(47) 사장은 “사실 매출은 작년보다 줄어 어려움이 있지만 변함없이 새벽부터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 그래서 2017 새해에는 시장 상인들 모두 장사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해 북평시장의 또 하나의 특징은 판매자들이 짧게는 4년, 길게는 10여 년이 넘는 동안 꾸준하게 장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쌓아 오히려 주변 마트가 북평시장의 장날이 되면 장사가 잘 되지 않는 현상이 생길 정도가 되었다. 서울의 전통시장과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이렇듯 전통시장은 각 지역만의 매력으로 전통시장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먹거리·즐길거리 풍성, 이웃간 정도 나눠   

전국에는 수백 개의 시장이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현대식 유통 방식으로 전통시장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재래시장’의 관광상품화를 통해 재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살아남은 시장들은 그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시장은 더 이상 예전의 향수와 추억만으로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잡지 않는다. 깨끗하게 정비된 골목거리와 대형마트 못지않은 세일, 그리고 넓은 주차장 등으로 시장의 이용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시장이 본래 가지고 있는 덤 문화와 정, 그리고 사람간의 소통과 교류까지 더해지다보니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도 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올 설에는 먹거리·즐길거리가 풍성한 전통시장을 찾아 가족, 이웃 간 따뜻한 정을 나눠보면 어떨까. 잊고 살았던 전통시장만의 가치와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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