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핑크빛 호수 ‘레이크 힐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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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핑크빛 호수 ‘레이크 힐리어’
Global 생생 Report 호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1.0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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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년 영국 탐험가에 의해 우연히 발견

호주 서부 리처치 군도에 있는 섬 중 가장 큰 미들섬에는 한 폭의 그림 같은 비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다. 105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된 리처치 군도 중 한 섬인 미들섬에는 ‘힐리어 호수’라는 이름을 가진 핑크빛 호수가 있다. 호수의 규모는 길이가 600m, 폭은 250m 정도이다. 
이 호수는 1802년 영국 탐험가인 매튜 플라인더가 호주를 여행하던 중 주변의 물을 탐사하려고 미들섬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랐을 때 이 아름다운 호수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이곳은 호주 여행지 중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한 호수로 실제 두 눈으로 보면 딸기우유랑 흡사하고, 하늘에서 이 호수를 내려다보면 핑크색 풍선껌처럼 보인다. 호수는 날씨에 의해 색이 변하는데 더워질수록 색이 더 짙어지며, 염분농도가 90% 이상인 소금호수이기도 하다. 또한 호수에는 많은 토착 새와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어 국제조류보호연맹에서 중요 조류보호구역(IBA)으로 지정하였다.
 

다양한 미생물의 영향으로 분홍색 발산
 
호수가 핑크색을 띄는 이유에 대해 과학자들은 호수에 푸른 미세조류인 ‘두날리엘라 살리나’(Dunaliella salina, 염전에 풍부하게 서식하며 붉은 색을 내는 미세조류)가 서식해 색을 띠는 것이라고 밝혔다. 두날리엘라 살리나는 카로티노이드로 불리는 색소 화합물을 생산하며 이는 태양광 흡수를 돕는다. 이런 색소 화합물은 이 미세조류가 붉은색에 가까운 분홍색을 띠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호수에서 벤젠과 톨루엔과 같은 화합물을 먹어 분해시키는 박테리아도 발견했다.
즉 힐리어 호수만의 분홍빛은 소금을 좋아하는 미세조류와 벤젠과 같은 화학물질을 분해하는 박테리아 등 여러 미생물이 함께 만들어낸 작품인 것이다.
한편 전 세계에 있는 분홍빛 호수로는 세네갈의 레트바 호수, 캐나다의 더스티 로즈 호수, 살리나스 드 토레비에하, 칠레의 레드 라군 등이 있다.
 
시드니 안서연 통신원
조경준 기자 sua1227@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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