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丁酉)‘붉은 닭’의 해가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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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丁酉)‘붉은 닭’의 해가 밝았다!
특집 신년 특집-① 어둠을 밝히는 새벽닭처럼 밝은 한 해를 기대하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12.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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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16년 병신(丙申)년을 뒤로 하고 정유(丁酉)년 새해를 맞이했다. 혼란스러운 정국과 지속되는 AI 사태로 희망의 불씨가 식어가는 가운데 이제 ‘붉은 닭 띠’의 해인 새해를 맞아 닭의 긍정적인 의미를 생각하며 2017년을 시작해 보자.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의미하는 닭의 상징성 
 
붉은 닭은 새벽을 알리는 동물로 음기를 쫓고 양기를 불러오며 예로부터 봉황에 비유하기도 했다. 또 머리에 볏은 학문을, 발톱은 무예, 때를 맞춰 새벽을 알리는 것은 신뢰를 뜻하는 등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가 있다. 2017 정유년은 육십 간지 중 34번 째이며 10간 중 ‘정(丁)’이 붉은 색을 뜻하고 12지 중 ‘유(酉)’가 닭을 뜻하므로 붉은 닭의 해로 알려져 있다. 또한 붉은 닭은 넘치는 열정과 에너지를 뜻한다. 붉은 닭의 울음이 새벽을 알린다고 하여 새로운 세상의 시작, 또는 새로운 위인의 탄생을 알리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렇게 닭의 길한 징조와 더불어 특히 ‘붉은 닭’은 ‘밝은 닭’을 의미하여 ‘총명한 닭’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 닭이 전래된 경로는 확실치는 않으나 삼국사기에 신라 시조 박혁거세왕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설과 김알지의 탄생 시 숲속에서 닭이 울었다고 하여 그 숲을 계림(鷄林)이라 불렀기에 그 당시 닭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닭띠인 사람들은 대개 보수적이며 자기 주장이 강해 행주대첩을 이끈 권율 장군이나 송도삼절로 유명한 화담 서경덕 선생 등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닭띠 정치인으로는 김을동(1945), 유승민(1957) 등이 있고, 닭띠 연예인으로는 노사연(1957), 홍록기(1969) 전지현(1981), 아이유(1993) 등이 있다. 야구의 양준혁(1969), 축구의 박지성(1981), 유도의 이원희(1981), 농구의 양동근(1981) 등이 대표적인 닭띠 스포츠 스타들이다. 닭띠 해에 일어났던 역사적인 길한 사건을 보면 국내에서는 완산주에서 전주로 개명(757), 대한제국 선포(1897), 국제적으로는 아프리카 가나의 영국령에서 독립(1957), 미국의 흑인투표권 보장(1957)되는 등의 사건들이 있었다. 
 
AI 확산, 고품질 토종닭 이미지까지 타격 
 
희망과 밝은 의미를 지닌 닭이 지난 해 유난히 수난을 겪었다. 작년 가을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는 사상 최대인 2600만 마리 이상의 닭을 살처분하는 큰 피해를 가져왔다. 현재까지 AI 피해 신고 접수는 100건이 넘었고 양성 농가가 240여 곳 이상인데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확산으로 입은 손실 규모가 최대 1조 4천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국은 백신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여러 가지 위험성이 커지며 백신을 사용할 경우 AI 청정국의 지위를 잃어 가금류 수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국의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는 우리나라 전통 닭인 토종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토종닭의 살처분 수량은 산란계나 오리에 비해 적긴 하지만 토종닭의 25~30% 물량이 전통시장 등에서 생닭으로 유통되는데 ‘주의’ 단계에서 생닭 유통을 금지하고 있어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토종닭협회(회장 김근호)는 품질 좋은 우리나라 전통 토종닭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국내외에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한닭인증제’를 실시하여 토종닭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정립하면서 한우, 한식처럼 한(韓) 브랜드에 발맞춘 국가대표 안심먹거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지속되는 AI 사태는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2017 닭의 해, AI 청정국가 명예 회복되길
 
문정진 토종닭협회 상임부회장(57)은 “‘현재 한닭인증제’를 통해 토종닭의 우수성을 세계화하고 홍보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해외 수출을 위해 선점지역을 견학하고 해외사례를 연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방역 교육의 강화, 올바른 정보 제공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AI를 잠식시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유통업계에서는 띠에 관련된 마케팅 홍보에 열을 올리며 신년을 맞이하지만 올해는 잠잠하기만 하다. 업계들은 정치적 상황과 AI 두 가지 악재 때문에 오히려 닭을 언급하며 닭을 이용하는 마케팅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해서이다. 
2017년 정유년 한 해에는 더 이상 AI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또 실추된 AI 청정국가의 명예도 되찾았으면 한다. 이제 온 국민이 붉은 닭이 지닌 본래의 의미처럼 뜨거운 열정과 견고한 에너지로 정유년 새해를 시작하길 기대해 본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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