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산을 넘어 희망을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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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산을 넘어 희망을 노래합니다”
[인터뷰] 매년 평균 20여 개국 순회공연하며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사랑과 희망 전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12.0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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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벌써 12월 마지막 달을 맞았다.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연말, 전 세계 청소년들을 위해 꿈과 희망을 노래하며 공연기부에 삶을 던진 가스펠그룹 리오몬따냐(김현호·김준호)를 만나 보았다.

공연기부에 삶을 던진 가스펠그룹 리오몬따냐
 
청소년들이 모인 곳은 전 세계 어디든지 달려간다는 ‘리오몬따냐’는 스페인어로 강과 산이라는 뜻을 가진 2인조 가스펠그룹이다. 지난 6일 스페인어 이름을 가진 그룹을 인터뷰하는 만큼 스페인의 가정집을 가장 잘 재현해 놓았다는 과천의 한 식당에서 이들을 만났다. 
대화의 첫 시작은 13년 전인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우연한 기회에 국제청소년연합(IYF) 영어말하기대회 무대에 초대를 받아 팀이 결성된 것이다. 그렇게 첫 활동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도 해외 각 대학 등 청소년들이 모인 장소가 주 활동 무대가 되었다. 김현호 씨의 경우 前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리드보컬로, 김준호 씨는 대학시절 그룹사운드 활동 이후 레코딩 관련 일을 했었기에 두 사람의 호흡은 그야말로 척척 잘 맞는다.
김현호 씨가 과거 이야기를 살짝 꺼냈다. “솔직히 리오몬따냐 활동 전에는 나 자신만을 위해서 살았지만 모든 부분에 실패했어요. 그러나 절망이라고 생각했을 그때 주변 분들의 사랑을 받아 지금은 그 힘을 원동력으로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한 해에 보통 20여 개국을 방문하며 최근 5년 동안은 주로 인도, 동남아, 아프리카에서 활동을 했다고 한다. 이들이 특별한 것은 모든 공연이 재능기부라는 점이다. 그들은 또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나라에서 공연 후 한국어 노래를 가르쳐주면서 간단한 마인드강연도 진행한다고 했다. 
 
청소년들 위해 노래하며 보람 느껴
 
“2014년 8월 서부아프리카 ‘기니’에서 가졌던 월드캠프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해외 공연을 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김준호 씨는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때 기니는 에볼라(Ebolavirus) 발생의 중심 국가여서 굉장히 많은 갈등을 했어요. 그렇지만 우리를 기다리는 학생들을 생각하니 가지 않을 수 없어서 예정대로 행사에 참여했어요. 에볼라 공포에 사로잡힌 100여 명의 학생들에게 노사연의 ‘만남’이라는 노래를 가르쳐 줬는데, 그곳은 불어를 사용하는 나라여서 ‘주~뗌므(사랑해)~ 주~뗌므~~♫’ 하는데 순간, 그 사랑이라는 단어의 에너지가 모든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끼며 울컥했어요. 그래서 공연 후 학생들이 사진 찍자, 악수하자고 하는데 모두가 에볼라를 잊어버리고 얼싸안으며 하나가 됐어요”라고 말했다. 
리오몬따냐의 해외 공연에는 매 행사마다 많게는 수 천명에 달하는 청소년들이 모여 열광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해외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뭘까? 김현호 씨는 “인도에 가면 힌디어 노래, 중국에 가면 중국어 노래 등 현지 언어로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작년 12월 인도 뱅갈로에서 현지어인 타밀어로 노래를 하는데 취재차 현장에 들렀던 한 방송국 앵커가 놀라워하며 저희를 방송국으로 초대해 수해로 고통 받던 뱅갈로 주민들을 위해 위로 공연을 한 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환호하고 감동하는 청소년들이 힘의 원동력”
 
두 사람 다 슬하에 네 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라는 사실을 듣고 조금 놀랐다. 이어 재능기부 공연을 다니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했다. 김준호 씨는 “저희가 좋은 일 하는 걸 하늘이 아는지 굶진 않더라구요.(웃음) 아이들이 한창 공부할 시기에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가족들의 마음이 가까워졌고, 지금은 아내나 아이들이 제가 하는 일을 가장 기뻐해 주는 저의 가장 큰 후원자가 됐어요”라고 말했다. 
김현호 씨는 “청소년들에게 주로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노래를 선곡하는데 우리의 노래를 듣고 감동하며 열광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이건 정말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이 마음을 알지 못할 거예요. 저희 이래 뵈도 해외에서는 EXO나 방탄소년단과 같은 대접 받는답니다. 하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두 사람 모두 콘서트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에는 세계 각 정부, 대학교, 교도소 등에서 콘서트 요청이 들어오고 있고, 나중에 각국의 언어로 부른 노래 앨범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 세상이 어지럽고 복잡한 뉴스들만 난무한 요즘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이들을 만나고 나니 오랜만에 기자의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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