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편의점은 지금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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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편의점은 지금 변신 중-
핫이슈 끊임없이 진화하는 편의점 서비스 20~30대 소비자 기호 만족시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12.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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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만 개 시대가 열렸다. 우리나라 최초의 편의점이 들어선 이후 27년 만이다. 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개인주의적 소비 트렌드의 확산으로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은 이제 단순한 생필품을 사는 곳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장소로 변모해 가고 있다. 

1989년 최초 개점 이래 현재 3만 개로 성장
 
1989년 서울 송파구에 처음 문을 연 24시간 운영 편의점은 처음 생겼을 당시만 하더라도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또 인스턴트 식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 속에 한 때 편의점 매출이 다소 주춤했던 적이 있었지만 최근 편의점 업계는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요즘 24시간 편의점은 주요 도심에서는 거의 골목마다 들어서 있어 고개만 들어도 바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점포 수가 많아졌다. 핵가족을 넘어 이제는 1~2인 가구 수가 증가하고 있는 사회구조의 변화와 함께 개인주의적 소비와 혼밥족이 늘어나면서 편의점은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다. 2014년 4.7% 성장세를 보였던 편의점 시장은 지난해 11.4%까지 성장했으며 매출 규모 역시 2013년부터 매년 증가해 2016년 17조 2000억 원까지 상승하여 연말이면 2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먹거리 중심이었던 편의점이 생활밀착형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속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소재로 한 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고공성장하고 있다. 
 
생필품 판매 외에 은행업무, 택배업무까지로 확대
 
편의점은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판매하는 편리성에 이어 간단한 개인은행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우편물을 보내야 할 때 먼 곳에 위치한 우체국까지 갈 필요 없이 편의점 택배를 이용할 수도 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 물건도 퇴근하며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한 직장인은 “예전에는 온라인 쇼핑으로 물건을 구매하면 택배 기사님들의 전화 통화도 번거롭고 집 앞에 물건을 놓고 가라고 하는 것도 불안했는데 지금은 편의점 픽업 서비스로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1인 가구의 식생활 전반을 이곳에서 해결할 만큼 편의점의 입지가 성장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도시락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20~30대 젊은층 소비자들에게 맛과 가격을 모두 만족시키는 단골 기호 상품이 됐다. 그리고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던 소비자들이 이제 이곳에서 색다르고 차별화된 먹거리를 제공하는 편의점을 만나 일명 ‘모디슈머(취향대로 조리법을 재창조하는 소비자)’라는 말도 등장했다. 
또 퀵서비스 운전자들, 업무 장소가 일정하지 않은 노동자들 일명 이동노동자들에게 편의점은 간단한 먹거리를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쉼터와 같은 공간이 되기도 한다. 
 
싱글족 증가와 함께 SOLO 문화를 대변
 
이렇게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편의점은 일종의 문화가 되었다. 같은 과자를 사도 2+1으로 파는 묶음 과자가 더 끌리기 때문에 하루에도 여러 번 들르게 되는 곳이다.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라면을 먹고, 커피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소비 키워드는 ‘솔로(SOLO)’이다. 셀프(Self), 온라인(Online), 로프라이스(Low-Price), 원스톱(One-Stop)으로 설명하고 있다. 편의점 소비 트렌드도 혼자서 스스로 편리하게 소비하는 흐름이다. 혹자는 “편의점은 대부분 아르바이트 직원이 근무하니까 사생활에 간섭을 덜 받는 것 같아 편리하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편의점은 이렇게 오늘날 서민들의 일상을 대변하는 상징적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편의점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쉽고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현대 사회의 소비패턴이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이로 인해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개인주의 세태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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