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20년 이제 새로운 도약을 꿈꾸다
상태바
대안학교 20년 이제 새로운 도약을 꿈꾸다
줌인 ‘제1회 전국대안학교총연합회 정기총회’ 11월 1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11.18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회 전국대안학교총연합회 정기총회’가 열렸다. 대안학교 운영 20년 동안 처음 가진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 국내 300여 개 대안학교의 소통의 장이자 성장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에 300여 개 대안학교 운영 중
 
지난 12일 토요일, 대국민 촛불집회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이날 국내 대안학교 발전의 구심점을 만드는 의미있는 행사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사)전국대안학교총연합회가 주최한 제1회 정기총회에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한정 전 국회의원 그리고 전국 17개 시도 대안학교 교장 및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국내 대안학교 발전을 위한 뜻을 모았다. 
협회 명예총재로 위촉된 이 전 총리는 이날 “대안학교 종사자들은 흙 속의 보석 같은 존재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노력하는 관계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격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대안학교가 설립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이후다. 1997년 국내 최초의 전일제 대안학교인 간디청소년학교가 경남 산청에 설립된 이후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대안학교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대안학교란 공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학습자 중심의 자율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를 말한다. 현재 국내에는 교육부 인가를 받은 67개 학교와 비인가 학교를 포함 약 300여 개가 운영 중이다. 
 
획일화된 공교육의 대안으로서 등장
 
대안학교의 시초로 불리는 영국의 서머힐(1921년 설립)이나 독일의 발도로프학교(1919년 설립) 등 해외 대안학교의 경우 초등교육 또는 초·중·고 통합교육으로 시작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중·고등교육 중심의 대안학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왜냐하면 외국의 대안학교는 산업화로 인한 인간성 상실과 공동체 붕괴에 대한 교육적 대안으로 시작된 반면, 우리는 입시 위주의 획일화된 공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설립된 학교가 많기 때문이다.
이미 공교육 붕괴가 공공연한 사실이 된 우리나라 교육계의 현실 속에서 다양한 방식의 교육을 도입해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특성을 살려주는 대안학교의 역할과 비중이 최근들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서울시 위탁형 대안학교인 링컨학교(서울특별시 중랑구 용마산로13가길 6)는 차별화된 마인드 교육과 영어 특성화 교육으로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대안학교 중 하나다. 
링컨학교 교장이자 (사)전국대안학교총연합회 서울지부장인 이한규 교장은 “청소년 문제의 근본 해결책은 마음의 변화에 있다고 확신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식과 스펙도 중요하지만 먼저 올바른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학교의 교육철학을 소개했다.
 
“인가, 비인가 관계없이 제도적 지원 필요”
 
특정 분야를 특화한 대안학교도 있다. 2012년 설립된 그라시아스 음악학교(대전광역시 서구 변동중로 24-2)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 출신 교수진과 그라시아스 합창단 등 국내외 정상급 음악인들과 연계해 운영 중이다. 이 학교는 음악계를 이끌어 갈 세계적인 음악인 양성을 목표로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는 각기 다른 교육철학과 프로그램을 가진 여러 대안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안학교가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일례로 많은 대안학교가 운영을 위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교육부 인가를 받을 경우 학교 운영에 자율성이 떨어지고, 불필요한 업무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 인가를 회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특정 정치 성향에 편향되거나, 전문성 없이 운영되는 일부 학교로 인해 대안학교 전체의 이미지를 왜곡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국대안학교총연합회 김한태 이사장은 “앞으로 인가, 비인가 관계없이 모든 국내 대안학교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안학교를 더욱 활성화해 다양한 학생들을 포용할 수 있는 장을 넓혀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