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평화봉사단 [Peace Corps] 한국 파견 반세기를 재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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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평화봉사단 [Peace Corps] 한국 파견 반세기를 재조명하다
핫이슈 한국 파견 50주년 기념 평화봉사단 특별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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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2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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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 봉사했던 미국 평화봉사단 (Peace Corps)의 활동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회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9월 13일부터 11월 20일까지 열리고 있다.
 
어려웠던 시절 한국에서 교육·의료 분야에 봉사
 
올해는 미국 평화봉사단의 한국 파견 50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미 평화봉사단(Peace Corps)은 미국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1917~1963)가 대선 후보 시절 미시간 대학교 연설에서 제안했으며 그의 취임 직후인 1961년 3월 1일 워싱턴에서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미 평화봉사단은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139개국으로 20만 명 이상의 봉사단원들을 파견했다. 봉사단원 대부분은 대학 졸업생 또는 재학생으로 개발도상국에서 현지인과 같이 생활하며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에 적응해 왔다. 또한 교육·의료·농업·지역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봉사하며 미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단원 중에는 봉사활동을 마친 뒤 나이가 들어 다시 봉사단에 합류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전쟁이 끝나고 나라의 재건을 위해 힘을 쏟고 있던 어려운 시절에 평화봉사단이 처음 한국에 들어왔다. 1966년부터 1981년까지 2천여 명의 단원들이 국내의 산간벽지와 농촌 등에서 영어교육과 결핵 예방을 위한 활동을 했다. 이들 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있다. 특히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더 유명한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는 1975년부터 미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 근무를 자원해 충남 예산에서 영어교사로 활동한 바 있다. 
 
“한국에 다시 오게 되어 반갑습니다”
 
평화봉사단원들의 한국 활동 50주년 기념 특별전 ‘아름다운 여정, 영원한 우정’이 지난 13일부터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관장 김용직)에서 개최되었다. 12일에 열린 개막식에서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등과 함께 평화봉사단원 100여 명이 참석해 우정을 나눴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한국어로 “1970년대 평화봉사단원이었던 심은경입니다. 다시 오게 돼 너무너무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한·미 양국이 서로 협조하고 동고동락하며 끝나지 않는 여정을 계속해 가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개막식을 마치고 이들은 함께 전시관을 둘러보며 어려운 한국어를 연습하고 김치 등 한국 음식과 문화에 적응하던 당시의 추억을 회상했다. 전시관에서는 평화봉사단원들이 한국에서 자주 불렀던 ‘눈물 젖은 두만강’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흐르고 있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을 재방문한 평화봉사단원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한국 활동과 생활을 보여주는 각종 자료를 기증 받았다. 김선미 학예연구사는 “우리나라에 2천여 명의 평화봉사단원들이 다녀갔음에도 불구하고 자료가 별로 없고 봉사단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도 적었다. 당시 평화봉사단원들이 펼친 활동을 기억하면서 이들의 활동이 한국에 큰 영향을 끼쳤고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활동
 
평화봉사단원들은 봉사 활동을 마친 후에 한국에 남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외교관으로 다시 돌아오거나 한국학 연구자로 한국학의 세계화에 기여하기도 하였다. 또한 미국으로 돌아간 평화봉사단원들이 조직한 ‘프렌즈 오브 코리아’(Friends of Korea)는 이후에도 한미 양국의 문화 교류와 우호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로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원조를 받았던 한국은 이제 원조 수여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된 유일한 나라로 성장했다. 또한 우리에게 영향을 끼쳤던 미 평화봉사단의 영향을 받아 현재 우리나라에는 KOICA 봉사단을 비롯하여 KOPION 장기봉사단 등 각종 NGO와 종교단체의 단기봉사단이 전 세계 빈곤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굿뉴스코(Good News Corps) 해외봉사단은 지난 14년간 87개국에 5700여 명의 대학생을 파견해 오고 있는데 이들은 한글·태권도·K-Pop 및 컴퓨터 교육을 전수하며 파견국과의 문화교류 등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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