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 서산버드랜드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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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 서산버드랜드를 가다
특집 추석특집-① 국내 유일의 철새 테마파크 천수만 일대 서식하는 200여 종의 철새 자료 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9.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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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온 가족이 가볼만한 국내여행지를 2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주에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충남 서산 천수만의 ‘서산버드랜드’를 찾아가 보았다.

간척산업으로 탄생한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
 
서울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약 2시간 정도 달리면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 천수만이 있다. 안면도와 마주하고 있는 이곳은 원래 갯벌지역이었다. 그러나 1984년 천수만 간척사업이 완료되면서 이곳은 간월호와 부남호라는 두 개의 인공호수를 가진 드넓은 농경지로 변신했다. 또 과거 유조선을 가라 앉혀 바닷물을 막아 방조제를 완성한 故 정주영 회장의 ‘정주영 공법’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천수만은 간척사업으로 인해 다양한 해양생물의 보고였던 갯벌을 잃었다. 하지만 그 대신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를 얻었다. 천수만이 철새들의 천국이 된 이유는 철새들의 이동 경로인 해안에 위치해 있고,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내륙보다 월평균 기온이 1.5°C 정도 높기 때문이다. 또 벼를 재배하는 대단위 농경지가 생겨나면서 철새들의 먹이인 낱알이 풍부해진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이처럼 철새를 품에 안은 천수만은 최근 생태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서산버드랜드’(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로 655-73)다. 특히 지난 8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내 관광활성화를 위해 이곳을 방문해서 화제가 된 곳이다.
 

천수만의 넉넉함과 아름다운 철새 만날 수 있어
 
지난 주말 기자가 찾아간 서산버드랜드는 철새박물관과 둥지전망대 그리고 4D영상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메인 전시관이라 할 수 있는 철새박물관은 큰기러기·가창오리·큰고니 등 천수만 일대에 서식하는 200여 종의 철새에 대한 다양한 표본과 전시자료가 있다. 
또 박물관 옆에 마치 새둥지를 연상케 하는 특이한 외관의 둥지 전망대(지상 4층, 높이 30m)가 있다. 이곳에서는 천수만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데, 깔끔하게 정돈된 농경지와 인공호수가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다. 
경기도 성남에서 온 조선미(42) 씨는 “안면도를 찾아왔다가 우연히 들러보았다. 아이들이 그동안 몰랐던 철새의 생태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전시관 외에도 매월 새로운 테마로 진행되는 숲속생태체험, 10~12월 사이에 운영되는 탐조투어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다. 
서산버드랜드 관계자는 “지난 8월 대통령 방문 이후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9월 이후 본격적으로 가을 철새가 찾아오기 때문에 서산버드랜드에 오시면 아름다운 철새를 관람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객 마음 사로잡을 콘텐츠 필요성 대두
 
그러나 서산버드랜드를 방문했던 관람객 중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유인 즉 딱히 흥미로운 스토리와 콘텐츠가 없고, 새를 테마로 한 공원에서 정작 새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관광객들의 불만은 서산버드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전국 각지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테마파크들의 상당수가 이와 유사한 평가를 받고 있다. 심지어 수십억 대의 거액을 투자해 만들었지만, 후속관리 부족으로 관광객들은 물론 지역주민마저 외면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훗카이도의 소도시 아사히카와市에 위치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사례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테마파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한때 관람객이 거의 찾아오지 않아 폐쇄 위기에 처했던 곳이다. 하지만 관람하는 동물원이 아닌 체험하는 동물원으로 변신해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지금은 연 300만 명이 찾아오는 일본 최고의 동물원으로 성장했다.  
우리의 경우도 관광지를 활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면 관람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스토리와 콘텐츠가 더해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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