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가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곳은 어딜까?
상태바
휠체어가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곳은 어딜까?
핫이슈 접근 가능한 장애인 편의시설 소개한 온라인 지도 만든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8.05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에게 낮은 턱이나 계단, 가파른 경사는 통행을 막는 커다란 장애물이다. 이러한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최근 턱, 계단이 없는 음식점이나 문화시설 등에 관한 정보를 담은 지도가 만들어지고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휠체어 출입 가능 시설 관련 정보 부족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은 여행준비를 하며 설레거나 즐거워한다.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는 김모(31) 씨도 친구들과의 여행을 준비했다. 하지만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기도 전에 휠체어가 접근 가능한 숙박시설을 찾는 일부터 어려움에 부딪혔다. 미리 검색해 계단이 없는 숙박시설을 예약했으나 막상 도착해 보니 방문 폭이 좁고 문턱이 너무 높아 들어갈 수 없었다. 게다가 휠체어가 출입 가능한 식당을 찾기도 너무 힘들었다. 결국 휴가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휠체어가 접근 가능한 곳을 찾아다니며 허비했다. 
김 씨처럼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외출 시 휠체어 출입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 가족들과 식사를 하거나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때는 문턱이나 계단 같은 장애물 때문에 휠체어로 갈 수 있는 장소인지 미리 알아보고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것은 장애인 뿐만 아니라 유모차를 사용하는 영유아 가정, 보행이 어려워 휠체어를 이용하는 노인들도 똑같이 느끼는 부분이다. 이러한 교통 약자들을 위해 경사로와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문턱을 없앤 편의시설 정보를 표시한 온라인 지도가 최근 만들어지고 있다. 

캠페인 활동으로 4천 건 이상의 지도 데이터 공유
 
한국근육장애인협회(대표 정영만)는 커뮤니티매핑센터와 협력해 2014년부터 전국 6개 광역시에서 ‘알아?! 휠체어가 갈 수 있는 곳?’(http://www.mapplerk.com/kmd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참여자들이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휠체어 접근 시설 데이터를 올려 지도를 만드는 작업이다. 이 지도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이용해 장애인 편의시설 정보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同 협회 정영만(39) 대표는 근육병 때문에 동휠체어를 이용하면서 겪었던 불편을 토대로 휠체어 접근성 지도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는 “이것을 만드는데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위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지도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장애인과 함께 직접 현장을 다니며 정보를 수집한다. 이러한 활동으로 현재 4천 건 이상의 데이터를 쌓아 왔으며 장애인들이 필요한 시설을 이용하는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반면, 편의시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문전박대 당하거나 장애인은 오지 말라는 등의 애로사항도 있었다. 또한 경사로가 너무 가파르게 되어 있어서 아예 휠체어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막상 내부에 들어가도 화장실은 접근이 안되는 등 형식적인 편의시설로 인한 문제점도 많았다.
 
세계 지도를 목표로 ‘구글 임팩트 챌린지’에 지원
 
정 대표는 한국을 넘어 외국인들도 함께 공유하는 세계 지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지도를 좀 더 체계화 하고자 커뮤니티매핑센터와 ‘장벽 없는 세상지도 만들기’란 프로젝트로 ‘구글 임팩트 챌린지’ 결선에 진출했다. 구글 임팩트 챌린지는 재원이 부족한 비영리 단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결승 진출한 10개의 프로젝트 중 최종적으로 4개를 선정해 각 5억 원씩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시민투표는 8월 21일(일)까지 온라인(www.map4change.com)과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정 대표는 “이 프로젝트가 교통 약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국민들의 관심과 함께 투표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 세계의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작성하고 공유하는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처럼 휠체어 접근성 지도 또한 편의시설 정보 데이터를 축적, 공유함으로써 앞으로 장애인 및 교통 약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도를 만드는 일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의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개선까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