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눈부신 발전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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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눈부신 발전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인터뷰] 美 해병대 참전용사 델버트 레이 하울렛 정전협정 체결 63주년 맞아 美 해병대 참전용사를 만나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7.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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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7월 27일은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이다. 공식적으로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본지는 정전협정 체결 63주년을 맞아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해 활동하는 미국 해병의집 박용주(77) 회장과 美 해병대 참전용사 델버트 레이 하울렛(Delbert Ray Houlette, 83) 예비역 상사를 만나 보았다. 
 

한국전쟁 美 참전용사들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에서 현재 10대 무역교역국이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으로 발전했다. 이처럼 눈부신 경제 발전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한국전쟁 때 참전한 미군용사들 4만여 명의 피흘림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특히 6·25전쟁시, 위기의 순간마다 美 해병대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다. 
한국전쟁 때 참전한 델버트 레이 하울렛(Delbert Ray Houlette) 예비역 상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17살의 나이로 한국전에 해병대로 참전해 낙동강전투, 인천상륙작전, 북에서 중공군과의 전쟁 등 많은 전투에서 동료들을 잃은 아픔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6·25전투 중 가장 처참했던 전투로 기억되는 장진호전투, 이 전투에서 최대 희생자들은 미 해병대였다. 1만 2천여 명의 병력으로 자신들의 10배가 넘는 중공군을 몸으로 막아내야 했다. 7월 10일 IYF(국제청소년연합) 주관 그라시아스 오케스트라의 평화콘서트가 열렸던 임진각은 해병대가 미 해병 제1사단과 함께 ‘장단·사천강’ 전투에서 승리한 곳으로 서부 전선을 지켜 수도 서울을 지켜낸 큰 역할을 한 곳이다. 
델버트 예비역 상사는 임진각 평화콘서트 초청 연사로 나와 “오늘날 이 나라를 만든 것은 바로 여러분의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한국의 평화에 작은 역할을 한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인은 60년이 넘어도 감사함을 잊지 않네요”
 
이날 같이 방문한 미 해병의집 박용주 회장은 미국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방한을 돕는 등 양국 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 있는 참전용사들이 처음에는 전쟁에 대한 아픈 기억 때문에 한국을 잊고 싶어 하지만 한국을 갔다 오면 생각이 많이 바뀐다고 전했다. 그들이 피를 흘리며 지킨 자유의 바탕 아래 한국인들이 이룬 경제의 기적과 평화를 보며 많은 보람과 긍지를 갖게 된다고 했다. 미 참전용사인 델버트 상사도 “미국으로 돌아온 이후 동상과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오랫동안 고통받아와 한국을 싫어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한국을 다시 찾았을 때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의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젊은 세대에서 전쟁의 아픈 기억을 잊어가는 게 안타깝다며 전쟁의 역사를 알아야 하고 언제든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한민국해병전우회 오산근 부회장이 전한 미 해병대1사단 하사관클럽 로버트 허블 명예회장은 “미 해병대 240여 년의 역사 중 해외파병 전투 후에 한국인들처럼 60년이 넘어도 감사함을 잊지 않는 나라는 없다. 우리들을 계속 따뜻하게 환영해 주어 참 보람된다”고 전했다. 또 그는 공항에서 만난 한국군 노병이 악수를 청하며 고맙다는 말을 거듭했을 때, 저분이 한국인들을 대표해 감사해 한다고 생각해 감동했다고 전했다.
 
젊은 세대 확고한 안보의식 필요
 
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다. 하지만 아직 이 땅에서 전쟁은 끝나지 않은 채 남북한이 대치 상태에 있다. 따라서 확고한 국가관과 안보의식이 필요한 때이다. 이에 국가가 아닌 IYF(국제청소년연합)라는 민간단체에서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행사를 가진 것은 아주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해병의집 박용주 회장은 “참전용사들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고 진실한 마음으로 맞아 주어 감사하다. 특히 젊은이들이 참전용사들을 부모님같이 대해 주어 이들에게 빚진 것을 갚고 자긍심을 갖도록 해준 것에 대해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해병대전우회 오산근 부회장은 “국가도 중요하지만 IYF와 같은 민간단체에서도 젊은이들에게 안보교육을 하면 좋겠다. 특히 한 과목이라도 6·25전쟁의 역사를 교육시키는 시간이 있다면 정말 의미있겠다”고 말했다. 
세계가 놀랄만한 발전을 이룬 오늘날 대한민국. 하지만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공원에 가면 ‘Freedom is not free’라는 문구가 있다. 결코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공짜가 아닌 것이다.
 
박정현 기자 cool@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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