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서 생명으로 변화된 시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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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 생명으로 변화된 시화호
줌인 시화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7.0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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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오염의 대명사로 여기던 시화호가 담수를 포기하는 대신 해수를 유통시키고 인공습지를 조성하여 자생적으로 생태계 복원을 이루어냈다. 이제 시화호는 죽음의 호수에서 생명의 땅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시화방조제 완공 이후 오염 가속화
 
시화호는 경기도 안산, 화성, 시흥에 걸쳐진 갯벌에 물막이 공사와 매립 공사를 통해 만든 인공 호수로 지난 1987년부터 1994년까지 6여 년의 공사 끝에 시화방조제를 완공하면서 조성되었다. 시화호는 당초 시화지구에 들어설 농경지와 공업단지에 깨끗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담수호(淡水湖) 조성이 목표였다. 시화방조제로 막힌 안쪽의 바다 일부를 담수호로 이용하고 나머지는 매립하여 공업용지와 농경지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방조제 완공 이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시화호의 수질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호수에 유입되는 자연수에 비해 호수가 커서 제대로 순환되지 않고 오염물질이 호수 밑에 정체된 것이 시화호 수질오염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또한 호수 주변이 공단 및 시가지로 개발되어 공단과 도심지의 폐수가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고 시화호로 흘러들어와 수질오염을 가중시켰다. 조개나 어패류 등이 죽어서 밀려와 쌓이고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빈번해졌고, 결국 시화호는 악취가 진동하는 죽음의 호수로 변했다. 
 
해수갑문 열고 바닷물로 정화시켜
 
시화호의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정부는 해결책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담수호를 포기하고, 배수갑문을 열어 해수유통으로 물을 정화하기로 하였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한국수자원공사는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조력발전소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2011년에 준공된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세계최대 규모로 연간 552GWh의 전력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는 인구 50만 규모의 도시에서 1년 간 사용이 가능한 전력이다. 조력발전소 조성은 청정에너지 생산과 에너지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처음 목표로 했던 시화호 수질 개선에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관계자는 “하루 두 번 발전을 할 때 시화호 저수량 50% 정도의 막대한 해수가 유통되기 때문에 시화호의 수질이 외해(外海)와 거의 동등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력발전소와 더불어 시화호 상류에서 유입되는 오염 물질을 걸러내기 위해 대규모 갈대습지공원을 만들었다. 습지공원은 갈대를 이용한 자연정화처리방식으로 시화호 상류의 수질개선과 자정능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생물의 서식처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습지공원의 생태환경이 안정되면서 시화호를 떠났던 야생동물들이 다시 돌아왔다. 원앙, 황조롱이, 저어새, 뜸부기와 같은 천연기념물과 20만여 마리에 달하는 각종 철새가 이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시화방조제에 물길이 막혀 자취를 감춘 참게도 수중생태계가 되살아난 덕에 20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엔 멸종위기종 1급 야생동물인 수달이 10마리 이상 목격되었다.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수달의 서식은 시화호의 환경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되살아난 시화호, 생태관광지로 재탄생
 
오염수 정화시설 설치, 시화호 주변 지천 정비, 인공습지 조성, 조력발전소 가동 등 시화호 수질 및 생태계 복원을 위한 종합적인 노력을 통해 시화호는 다시 되살아났다. 지난 1997년 시화호의 연평균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악취가 날 정도인 17.4PPM이었지만 현재는 2~3PPM 내외로 일반 바닷물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생태환경 개선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이제 갈대습지공원은 연간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안산시는 갈대습지를 ‘람사르습지’로 등록해 국제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습지로 보존할 계획이다. 또한 조력발전소와 더불어 시화호조력문화관과 달 전망대 등도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시화지역본부 우병호 차장은 “되살아난 생태환경을 기반으로 특색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시화호 일대가 생태관광자원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화호는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며 죽음의 호수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거듭났다. 이제는 시화호 개발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 국토개발과 환경보존 사이에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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