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덕후들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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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덕후들의 전성시대!
핫이슈 취미 수준에서 이제 본업으로 삼는 사람들 급증 추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6.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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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떤 특정한 분야에 푹 빠진 사람을 ‘덕후’라고 일컫는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취미로만 삼는 것이 아닌 본업으로 삼는 덕후들이 늘어나면서 덕후 문화가 각광을 받고 있다.

오타쿠에서 전문가로… 새로운 덕후 문화 생성

방에 틀어박혀 하루 종일 게임만 하거나 만화를 그리는 등 특정한 것에 집착하는 사람. 일반적으로 ‘오타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이다. 일본어 ‘오타쿠(おたく)’는 혼자서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해 사회성이 결여된 이들을 말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다. 하지만 최근 특정 취미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 즐기는 사람이나 그 분야에 몰입하는 전문가로 인식되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타쿠를 한국어식으로 발음한 ‘오덕후’, 줄임말 ‘덕후’ 등의 말로 발전했고 관심 분야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정보를 공유하면서 이제는 덕후 문화가 생성되었다.
언론이나 방송에서도 이러한 덕후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대한민국 모든 숨은 덕후들을 보여주는 MBC 예능 프로그램 ‘능력자들’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덕후들을 능력자로 소개하며 누구나 한 번쯤은 깊이 빠진 취미가 있다는 점으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전국 도로망을 꿰뚫고 있다는 도로 덕후부터 15년 동안 프로레슬링 경기를 챙겨 본 프로레슬링 덕후 등 각양각색의 덕후들이 소개되었다. 
 
“훌라에 빠져 직업까지 얻었어요”
 
이제는 좋아하는 일을 단지 취미로 여기지 않고 직업으로 삼는 ‘덕업일치’를 이루며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덕후들도 있다. 하와이 훌라 댄스 강사 이영아(40, 안양시, 사진) 단장도 덕업일치를 이룬 덕후 중 하나이다. 이 단장은 육아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시작한 하와이 훌라 댄스에 푹 빠져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 8년이 되었다. 
“맨발로 추는 자연의 춤인 훌라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춤을 추면서 하와이의 여유로운 마음을 함께 나누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이 단장은 말한다. 지금은 찾아보면 훌라를 가르치는 곳이 많지만 당시만 해도 배울 곳이 별로 없었고 배워도 아쉬운 점이 많아서 인터넷으로 하와이 현지 공연단의 영상도 찾아보고 한국에서 하는 공연이 있으면 찾아가 관람하는 열성을 보였다. 그러다가 훌라 전문가인 일본인 선생님을 만나 지금도 꾸준히 가르침을 받고 있다. 
이 단장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것을 직업으로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2년 반 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훌라 강의를 시작했다. “가르치는 입장이 되니 취미로 배울 때와는 달라서 시행착오도 겪었다. 배우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훌라를 가르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즐겁게 수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가족들도 처음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좋아하는 취미를 평생 업으로 가져간다는데 공감하면서 지금은 오히려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편이라고 말한다.
 
덕후의 관심과 대상분야가 다양해져
 
이 단장처럼 요리덕후가 셰프로, 커피덕후가 커피대회 심사위원과 외래교수로, 사진덕후가 포토그래퍼로 자신의 취미를 직업으로 삼는 덕후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덕업일치를 이루는 것을 이상적인 직업관으로 생각하며 덕후에 대한 인식이 우리사회에서 달라지고 있는 것은 과거에 비해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는 단순히 자격증이나 전문교육을 받은 사람뿐만 아니라 한 분야에 빠져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을 가진 사람도 그 열정과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만화, 게임 등에서 클래식, 공연, 스포츠 등 덕후들의 관심 대상과 분야가 다양해진 것도 대중들의 인식을 변화시킨 배경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 때문에 덕후의 성공 가능성이 커졌으며, 남들과 똑같은 길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자신의 취향을 찾는 것도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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