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에서 뜨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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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에서 뜨는 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6.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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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사는 이젭스크에서는 미술시간에 해돋이 장면을 그릴 때 산에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그리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 오직 필자의 아들만 산에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그린다. 러시아에는 산이 많지 않아 사람들은 해가 산에서 떠오르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해는 지평선에서 떠오른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젭스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대륙횡단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창 밖으로 전혀 산을 볼 수 없고 끊임없이 펼쳐진 지평선만 보인다. 똑같이 해가 뜨는 장면인데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필자의 아들은 한국에서 살면서 해가 산에서 떠오르는 것을 보아 왔고, 러시아 아이들은 지평선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보고 듣고 배운 것을 통해서 관념이 형성되고 그것만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당연히 옳다고 생각했던 것도 틀릴 수 있다. 자신이 틀릴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은 자신의 옳음을 내려놓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릴 수 있다. 따라서 자기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을 향해 마음을 열 때 더욱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김봉철 선교사/ 러시아 이젭스크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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