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論理)를 걷어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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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論理)를 걷어 내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5.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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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올 한 해에는 책을 좀 덜 보자고 결심했다. 독서량이 평균치보다는 많지만 내노라하는 다독가들에 비하면 턱도 없고, 그렇다고 이제는 박식해져서 더 읽을 것이 없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책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나를 보내어 좁은 시야와 사고를 넓혀 주었고, 또 어떤 때에는 인생에서 만나는 일들을 초연하게 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여전히 책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지만 책에 빠져 살면서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몸과 마음 대신 모든 것을 머리로 느끼고 깨닫는 것이다. 그런 경험들이 머릿속에서 다시 이론화되어 무슨 일이든지 논리로 설명하려는 습관이 만들어졌다. 사람, 사랑, 행복, 고통, 슬픔은 논(論)하는 대상이 아닌데 이제는 그런 것들까지 머리 속에 있는 이론으로 결론을 내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논리적 주장에 대해 처음에는 수긍하지만 마음은 꼭 그 논리대로 움직여지지 않기 때문에 피곤을 느끼게 된다. 논리는 거짓도 참인 것처럼 보이게 하므로 논리적이라고 해서 진리를 말한다고 할 수도 없다. 이제는 이론과 논리를 걷어 내고 ‘주장’이 아니라 그냥 ‘이야기’를 하고 싶다. 또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


박문택 변호사/ 법률사무소 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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