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에 가면 100년 넘은 엘리베이터가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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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 가면 100년 넘은 엘리베이터가 있다는데...
Global 생생 Report 포르투갈 리스본=배기현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5.17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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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보다 실용성에 중점을 두어 제작

포르투갈의 수도이자 대서양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항구도시 리스본에는 1902년에 완공되어 오늘날까지 114년째 운영되고 있는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가 있다. 이 엘리베이터는 45m 높이인 철 구조물로 지어졌으며 양쪽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모두 두 대의 승강기로 구성되어 있다. 승강기는 처음엔 증기로 구동되었는데 5년 만에 전기 엔진으로 교체되었고 지금도 수동으로 운행되고 있다. 
엘리베이터는 높은 철골 구조물임에도 구조물 곳곳에 새겨진 문양이 섬세하고 아름답다. 2002년에 포르투갈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산타 주스타에는 매년 관광객들이 이 엘리베이터를 한번 타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선다.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 우아한 엘리베이터가 디자인보다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언덕이 많은 리스본의 특성을 고려해 멀리 돌아가지 않고도 위아래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의 일환으로 설계되었다. 

리스본의 명물로 관광객에 큰 인기

전망대가 있는 옥상에서는 동서남북으로 아름다운 시내 전체를 볼 수 있는데 관광객의 주요 방문지로 리스본의 명물이 되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랫동네에서 윗동네로 올라가면 근처 거리와 테주강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엘리베이터는 한 번에 최대 25명 정도의 승객이 탈 수 있는데, 안에는 길쭉한 나무의자가 놓여져 있다. 
엘리베이터 이용 요금은 왕복 5유로(한화 약 7천 원)로 24시간 대중교통 이용권을 갖고 있다면 무료로 탈 수 있다. 지금도 이 엘리베이터는 리스본의 대중교통국(CARRIS)에 속해 있고 교통카드로도 이용할 수 있다. 운행 시간은 하절기에는 저녁 11시, 동절기에는 저녁 10시까지 운행한다. 
100년이 넘는 숱한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렸을까? 리스본 시민들은 세월의 무게가 이 평범한 엘리베이터를 특별하게 만든 이유라고 설명한다.
 
포르투갈 리스본=배기현 통신원
정리/ 조경준 기자 sua1227@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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