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人(노인)에서 선배시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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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人(노인)에서 선배시민으로~
기획 [인터뷰] 기획특집 - ②
100세 시대에 맞는 노인의 의미와 역할 정립해야 - 서울사회복지대학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유해숙 교수 인터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5.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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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앞두고 노인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준비는 미진한 편이다. 100세 시대에 바람직한 노인의 역할은 무엇인지 서울사회복지대학원대학교 유해숙 교수에게 들어 보았다.

Contents
1. 100세 시대 준비는 지금부터!
▶ 2. No人에서 선배시민으로
 
노인세대에 대한 인식 변화 필요
 
“인간이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그 사회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를 누리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가야죠.” 유해숙 교수는 100세 시대를 맞아 사회가 보장해 주지 못하는 문제를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까지 각 개인이 떠안고 걱정하는 모습에 대해 하고 싶던 말을 쏟아 내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평균 빈곤율은 49.6%로 노인의 절반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선진국의 복지국가에서는 먹고 사는 걱정을 하는 노인은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스웨덴은 국가 전체를 하나의 집으로 보는 ‘국민의 집’ 모델을 복지정책의 근간으로 하여 국가가 국민의 안락한 집과 같이 되어야 한다고 인식한다. 국민들이 같이 세금을 내서 최소한의 안전을 유지하고 가난은 나라가 구해야 된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그러한 이념이 정책과 법으로 실현되어 복지국가를 만든 것이다. “노인들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아름답게 가꾸어 줬듯이 우리도 그분들의 노년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라며 유 교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0세 시대 주체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들
 
유 교수는 강의을 다니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 노인에 대해 답답하다, 고리타분하다, no人이다 등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을 보며 적잖게 놀랐다고 했다. “지금 노인세대는 한국을 부강하게 만든 세대들이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경제력이 없고 늙었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단지 노인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미래의 모습과 같다”라며 앞선 세대의 미래가 이렇게 암울하면 후대에도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베이비부머 세대(55년~63년생)의 퇴직이 시작되고 60대로 접어들면서 기존 노인세대와 또 다른 노인세대가 유입될 전망이다. 베이비부머들은 현재 노인세대 보다 높은 교육수준, 자산소득, 성취의식을 갖고 있으며 다양하고 전문적인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이 세대들이 노인이 되면 사회적 인식이나 노인 관련 사업, 프로그램 등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유 교수는 100세 시대에 주체적인 인생을 사는 노년상을 고민하다가 수동적이고 돌봄의 대상이 되는 노인이 아닌 ‘선배시민(Senior citizen)’에 주목하게 되었다.

돌봄의 대상이 아닌 주체가 되는 선배시민 되야
 
유 교수는 노인이 우리 사회에서 분리된 존재가 아닌 공존하는 존재로서 인식하려면 선배시민으로 불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노인은 자신뿐만 아니라 후배시민을 돌보고 사회를 돌보는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선배시민은 자신과 이웃을 넘어서서 시민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선배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러한 선배시민의 역할은 공동체의 변화를 만들어 사회관계와 구조까지 바꾸는 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나답게, 내 공간에서 함께’ 거기서부터 출발하면 된다고 유 교수는 힘있게 말한다. 
실제 이러한 선배시민 교육을 받은 노인들이 자신의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물관이나 고궁에서 후배시민들에게 우리의 역사나 전통문화를 전수하거나 지방의회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어떻게 수행하는지 의회모니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지방의 예산 가운데 일부를 노인이 직접 참여해 안건을 제안하고 논의하는 노인참여예산제를 통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사회참여 활동도 하고 있다. 
“이제 노인을 더 이상 No人으로만 여기지 말고 앞서 걸어간 선배시민으로 본다면, 다가올 100세 시대는 현재보다 희망적일 것”이라고 유교수는 강조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유해숙(52) 교수 약력 
· 카톨릭대 지역복지학 박사
· 인천교육청 교육복지연구지원센터장
· 시흥시 노인복지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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