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의 대세는 이제 한옥韓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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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의 대세는 이제 한옥韓屋이다
핫이슈 전국은 지금 한옥 앓이 중, 도심생활에 지친 40~50대 중년층에게 인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4.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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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양옥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 가던 한옥이 최근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특유의 멋과 아름다움이 재조명되면서 한옥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조선시대에나 사용하던 전통가옥의 이미지를 벗고 건축계의 대세로 떠오른 한옥의 변화상에 대해 알아보았다.

일반 주택에서 느낄 수 없는 한옥의 매력은

지난 주말 찾아간 서울 은평구 한옥마을. 북한산을 병풍삼아 옹기종기 모여 있는 30여 채의 아름다운 한옥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한(韓)문화 체험특구’로 지정 받은 이곳은 분양한 지 얼마 안되서 156개 필지가 완판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 역시 한옥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발품을 파는 방문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옥은 주로 은퇴를 앞둔 40~50대 중년층에게 인기가 높다. 은평구 한옥마을 역시 계약자의 80% 이상이 40~50대라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과거 시니어들의 로망이었던 2층 양옥주택 대신에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우리 고유의 멋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한옥에 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한옥마을로 이주한 한인효(39) 씨는 “장모님이 아파트 생활을 불편해 하셔서 한옥마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자연경관도 멋있고 소음 등 도시에서 겪어야 하는 불편함이 없어 좋다. 일반 주택에서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도 한옥의 매력 중 하나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늘날 한옥은 주거 공간 외에도 어린이집, 도서관,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로 영역을 넓히며 폭 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관광자원으로서 한옥의 역할 매우 커

관광자원으로서 한옥의 역할도 매우 크다.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연간 60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북촌·남산·서촌 등 서울 시내 한옥마을 역시 연간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옥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 중 하나다.  
본래 한옥은 자연과 조화를 추구하는 친환경 건축물이다. ▲주위 환경과 어울리도록 집의 방향을 좌향으로 잡고, ▲건축에 사용되는 재료는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하다.  
▲한옥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온돌은 공기가 아닌 바닥을 데운다. 그래서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고, 요리와 난방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곡선형 지붕은 중국, 일본의 전통가옥에서 볼 수 없는 한옥만의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멋이다.
과거 한옥은 건축비용이 비싸고, 단열에 취약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평당 700만 원(양옥의 경우 평당 400만 원) 정도로 건축가능한 보급형 한옥도 등장했다. 또한 건축자재와 공법을 개선해 단열 역시 일반 주택에 근접하게 개선되었다.

우리의 혼과 얼이 담긴 한옥 보급해야
 
앞으로 한옥의 강점과 현대건축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한옥이 탄생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강민(42) 국가한옥센터 센터장은 “한옥이란 전통에 갇혀 상상력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현대건축물에 한옥의 다양한 특징들을 역으로 담아낸 주거 형태가 새로운 개념의 한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옥이 인기를 끌면서 전국 곳곳에서 한옥마을이 조성되고 있다. 경상북도는 안동시 신청사 주변에 700가구 규모의 한옥마을을 조성할 예정이다. 경기도 화성시 역시 약 400가구의 한옥주거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도 이미 한옥마을을 조성할 부지를 확보한 상태라고 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양적으로만 성장하다 보면 겉모양만 흉내 내는데 급급해 한옥에 스며 있는 우리의 건축 문화와 정서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최근에 지어진 한옥을 보면 외형만 비슷할 뿐 전통 한옥의 멋을 잃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오랜만에 일고 있는 한옥 열기를 살려 한옥 대중화를 꾀하려면, 무늬만이 아닌 그 안에 담긴 건축문화와 정신을 계승한 한옥을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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