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벌어서는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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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벌어서는 힘들죠
핫이슈 최근 40~50대 주부들 생계형 취업 급증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4.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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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40대 이상 중장년층들의 경제활동 구조가 많이 바뀌고 있다. 특히 가사에만 집중하는 대신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중년 주부들이 증가하면서 전업주부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생활고와 노후 걱정에 취업하는 중년 여성 증가

주부 김현자(가명, 54) 씨는 동네마트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남편의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막내 아들은 아직 대학생이고 딸은 결혼을 앞두고 있어 돈 들어갈 데가 많기 때문이다.  노후 준비도 제대로 못한 형편이라 일을 쉴 수도 없고 걱정만 태산이다. 
김 씨처럼 평생을 가정주부로 일했거나, 오랜 기간 직장을 떠났던 중년층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다시 일터로 나서고 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전업주부는 708만 5천만 명으로 전년대비 5만 8천 명(0.8%)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학력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한 면도 있지만 남편 혼자 벌어서 생활하기 어려워진 주부들이 노후자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생업전선에 나서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경우에도 학원비 등 사교육비 부담이 커지면서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물가는 오르고 아이들이 커 갈수록 교육비가 더 들어가는 현실에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저임금·비정규직 등 질 낮은 일자리가 대부분

여성들의 고용이 활성화되어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경력을 쌓아 일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건 긍정적인 현상이다. 정부도 여성의 경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문제는 생계 때문에 취업을 선택한 중년 여성들이 찾는 일자리 중에는 좋은 일자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일단 출산·육아 등으로 전업주부로 살다가 일터로 복귀하는 여성들이 얻는 직장은 고용이 불안하거나 저임금 일자리인 경우가 많다. 환경미화원이나 식당종업원, 콜센터 상담원 등 노동집약형 저임금 직종이 대부분이다.
반면 네덜란드와 독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시간제 일자리 관련법을 마련해 임금과 사회보험, 고용보호에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는 여성들의 경력단절 비율을 줄이고 일과 가정 모두 충실히 병행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여성들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직업 전선으로 다시 뛰어드는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여성 취업을 양으로만 늘릴 게 아니고 안정성과 임금의 공정성 등 질적으로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먼저 자기계발 및 직무관련 자격을 갖춰야
 
정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중년 여성들도 무작정 구직활동부터 할 것이 아니라 전문 취업교육센터 등을 이용해 직무 관련 교육을 꾸준히 받고 프리랜서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직무에 대한 감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여성 재취업은 상대적으로 사회적 제약이 심해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므로 평소 자기계발을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자신의 취미나 특기를 살려 창업으로 제2의 인생을 여는 주부들도 증가하고 있다.  한 40대 주부는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져 일자리가 절실했지만 집안살림만 하며 살아 온 가정주부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일은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다 평소 집안을 예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자신의 취미를 살려 창업으로 연결시켰다. 매장홍보나 돌잔치 행사 등에 쓰이는 글씨를 예쁘게 꾸미는 작업은 좋아하는 취미와 딱 맞아떨어지는 일이었다. 
하지만 전업주부들이 취업을 하더라도 혼자의 힘만으로 직장생활에 적응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일터로 나간 여성들은 가정과 직장 일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노동이 요구되어 건강상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가족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변 가족들의 따뜻한 배려와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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