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의 성공모델 망원시장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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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의 성공모델 망원시장에 가보니
[탐방] 다양한 아이디어와 끊임없는 변화로 생존의 위기를 극복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4.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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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마트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망원시장은 ‘대형마트와 상생’을 이뤄낸 대표적인 사례로 연 매출의 30~40%의 상승을 이뤄내고 있어 화제다.

젊은층이 즐겨 찾는 망원동의 핫 플레이스
 
요즘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망원시장은 젊은 분위기로 가득하다. 장을 보는 사람은 물론 한 손에 먹거리를 들고 데이트를 하는 젊은 연인들과 청년들의 모습이 일반적인 전통 시장과는 다른 활기를 더하고 있다.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안재현(남, 30) 씨는 “가끔 친구들과 함께 들려 밥을 먹기도 하고 장을 보기도 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카드도 허용돼 부담 없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망원시장은 처음부터 활기 넘치는 곳은 아니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망원역, 합정역 등 인근 3개 역에 홈플러스 3곳이 들어서면서 생존의 위기에 내몰렸던 곳이었다. 상인들은 살기 위해 장사도 접어가며 투쟁을 했었고 그 결과 대형마트 15가지 식품 품목의 판매금지와 홈플러스 망원역점 철수 등의 협약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하며 망원시장은 전통성과 현 소비시장의 트렌드를 갖춘 전통시장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추억과 향수를 넘어 전통시장의 새 패러다임 제시
 
기자가 찾은 망원시장은 들어가는 골목부터 활기를 띄고 있었다. 각종 저렴한 먹거리는 배부르게 먹어도 만 원이 넘지 않는 가격을 자랑했고, 상인들도 재치있는 입담과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상대했다. 망원시장 한 상인은 “날이 따듯해지니 손님들도 많이 늘어 매출이 1.5배 늘었다”고 말했다.
망원시장의 이런 성공적인 매출 향상은 대형 마트에도 뒤지지 않는 다양성과 세밀함을 자랑하는 서비스에 있다. 그중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배송 서비스로, 시장에서 장보기 어려운 고객을 위해 ̒장보기 도우미̓가 고객의 주문을 받아 대신 장을 봐서 개인 가정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와 주문에 맞게 음식을 준비해 회사 및 기관에 배송해주는 ̒걱정 마요 김대리̓라는 또 다른 형태의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중교통 이용 후 1시간 내에 교통카드로 물건을 결제할 경우 1000원을 할인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통시장은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변해가는 소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에 추억과 향수라는 것을 넘어 새로운 도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망원시장의 경쟁력이 오늘날 어려움에 처한 많은 전통시장에 지표가 되고 있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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