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엔 장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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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엔 장애가 없습니다
특집 [장애인의날 특집] 대한민국,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6연패 달성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4.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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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모든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 드높여

“올림픽에서 이렇게 뛰어난 성적을 내다니 대단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장애의 편견을 뛰어넘는 도전과 노력을 본받고 싶습니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6연패 소식에 많은 누리꾼들이 선수들에게 SNS로 보낸 응원의 메시지이다. 
전 세계 35개국 510명의 선수가 참가한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48개 직종 중 우리나라는 39개 직종에 국가대표 선수가 출전했다. 중국, 대만 등의 강력한 견제를 물리치고 금메달 14개, 은메달 8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우승을 거뒀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는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해인 1981년에 시작되어 장애인들의 기능 수준 향상, 잠재능력 개발, 장애인 능력에 대한 사회 일반의 이해를 목적으로 4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회 6연패라는 쾌거와 함께 제1회 일본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7차례 종합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기술 강국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컴퓨터정보통신, 용접, 미용, 안경제작 직종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귀금속 세공 분야의 명장이 되고 싶어요~”
 
지난 8일, 한국복지대학교에서 귀금속공예 직종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김정범 선수(22)를 만났다. 어릴 적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돼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은 그는 고등학교 때 기능반에 들어가 귀금속 공예를 배우게 되었다고 전했다. 귀금속 공예는 도면에 맞게 귀금속을 가공하는 직종인데 경기는 이틀에 걸쳐 총 6시간 동안 치러진다. “보통 귀금속공예 기능대회에서는 기본이 6시간이고 오래 걸리면 18시간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한자리에 앉아 오랫동안 작업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마지막 30분을 남겨놓고 작은 실수를 해서 금메달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금메달로 이름이 불렸을 때 너무 기뻤다”며 그 순간의 감격을 회상했다. 
김 선수의 지도위원인 이두영 명장도 “김정범 선수가 경력이 없어서 다양한 기술을 가르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기쁘다”며 장애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기능을 익히는데 있어 비장애인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김 선수는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으로서 앞으로 대학에서 귀금속공예를 더 배워서 귀금속 세공 분야의 명장(名匠)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 개선돼야
 
이번 대회는 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저력을 확인하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는 국민들의 관심이 적고 게다가 장애인들조차 기능올림픽에 대해 생소한 이들도 있다. 박승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가 우리나라의 뛰어난 기능 수준을 알리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시민과 기업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우리나라 사회가 예전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차별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직무에 필요한 능력 중심의 인재 채용이 늘어나면서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애인들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이제는 능력과 기량을 인정받은 장애인을 고용하는 기업들도 증가하는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 직업능력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장애인의 고용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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