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랄레이부스 (트롤리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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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랄레이부스 (트롤리버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4.0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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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는 전기로 움직이는 ‘뜨랄레이부스(트롤리버스)’라는 버스가 있다. 필자는 2014년 이젭스크에 와서 처음으로 뜨랄레이부스를 타보았다. 버스를 타서 자리를 둘러 보다 가운데 빈자리를 발견했다. 아무도 앉지 않는 것을 보고 빨리 가서 앉았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주위를 보니 러시아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결국 계속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일어설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자리는 안내양을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 놓은 자리였다. 그 자리 위에는 러시아 말로 깐둑따르(안내양)라고 적혀 있었다. 그 당시 필자는 러시아어를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단어가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안내양은 승객이 타면 요금을 받으러 다니기 때문에 그 자리가 비어 있던 것이다. 그 뒤로 다시는 안내양 자리에 앉지 않았다.
우리 마음에도 머물러야 할 마음의 자리와 머물지 말아야 할 마음의 자리가 있다. ‘나는 똑똑해, 나는 다른 사람보다 나아’ 이렇게 자신을 믿는 마음의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그 사람의 삶 속에는 많은 어려움과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겸손한 마음의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많은 사람에게 소망과 기쁨을 주는 복된 삶을 살게 된다.

김봉철 선교사/ 러시아 이젭스크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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