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이 아니라 비혼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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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이 아니라 비혼이라구요!
핫이슈 비혼 청년세대 급증, 이제 결혼은 선택이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4.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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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혼(非婚)족이 급증하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인식과 사회 경제적 상황이 급격히 변해 가면서 결혼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에 의해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청년들의 실태를 살펴보았다.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비혼
 
최근 한 인터넷 게시판에 “결혼하지 않을 계획이니 내가 낸 축의금을 돌려달라”는 비혼족의 이야기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이 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유별나다며 축의금을 돌려달란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했지만 친구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비혼은 ‘아직 결혼하지 못했다’는 뜻의 미혼(未婚)과 달리 결혼할 생각이 없으며, 결혼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강조한 선택형 싱글들이다. 
이러한 비혼족이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하나의 새로운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4년 전보다 2만 5천 건 이상으로 줄었으며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관련 조사 실시 이후 처음으로 60% 이하로 떨어졌다. 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필수’에서 ‘선택’을 거쳐, 점차 ‘비혼’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어려운 경제상황이 결혼 관념을 변화시켜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3포 세대를 꼽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해버린 청년세대가 비혼족이 되는 경우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누군가와 함께 살며 책임과 희생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진 개인화 현상도 여기에 한 몫을 한다. 
한림대학 사회복지학과 석재은 교수는 “비혼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싱글라이프에 대한 선호가 있어서 자발적으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이들이고 또  하나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불가피하게 비혼이 되는 부류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자발적인 비혼족보다 뒤에 언급된 비혼족의 모습이 더 많다고 봅니다. 단순히 자신의 삶을 누리고 싶다는 의식의 변화를 넘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다보니 타의에 의한 비혼족이 생기는 것입니다”라며 최근 동향을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이러한 경제상황이 ̒나홀로̓가 대세인 사회를 만들기도 했다고 지적한다. 경제적·심리적·사회 관계적으로 빈곤함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남과 함께하는 게 부담스럽고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혼을 결심한 남성 직장인 김모(35) 씨는 “혼자 살기도 버거운데 가족까지 책임지기 쉽지 않다”라며 “사람을 못 믿고 사회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사랑과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비혼은 이제 단순히 청년들만의 새로운 사회적 흐름으로치부할 수 없게 되었다. 스스로가 선택하는 자의적인 비혼이 아닌,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비혼의 증가는 사회 전반적으로 문제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 ▲신혼부부 주택 문제 해결 ▲양육의 사회적 책임 확대 등 결혼을 권장하는 다양한 정책과 혜택을 계획(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혼족이 급증하는 또 다른 원인은 자신의 영역에 타인이 들어오는 것을 기피하는 극단적인 개인주의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타인과 삶을 공유하면서 생겨나는 갈등을 부담스러워하니 소통하는 것을 어렵게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사회적, 경제적, 인식적인 많은 측면들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제 결혼을 하고 안하고는 둘째 문제다. 하지만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가 단순히 타인과 소통하기 두려워 하는 것이라면 그저 사회적인 추세로만 여길 수는 없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타인과의 관계가 서로를 향한 사랑과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진정한 행복은 서로의 부족함을 보듬어 주며 함께하는데 있다’는 이야기가 다시한번 떠오른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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