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이 만든 모바일 가정통신문 서비스 ‘스쿨맘 앱’ 선풍적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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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이 만든 모바일 가정통신문 서비스 ‘스쿨맘 앱’ 선풍적 인기
핫이슈 현재 전국 1만여 학교에서 10만 명 넘는 학부모 사용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3.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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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입시를 준비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래밍을 통해 가정통신문 ‘스쿨맘 앱’을 만든 고등학생들이 있어 화제다.

제작 전 과정을 고등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화제

“얘, 가정통신문 어딨니? 엄마한테 가져와 봐~!”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학부모라면 누구나 중요하게 여기는 ‘할 일’ 중 하나는 바로 가정통신문을 확인하는 일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가정통신문을 분실하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해 학교생활에 큰 불편함이 생기기도 하며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학부모들에게 거의 전달이 되지 않아 학교와 학부모 간의 소통이 어려워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스쿨맘 앱’. 기획부터 디자인, 프로그램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고등학생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것에서부터 타사의 가정통신문 앱과는 차이가 있다. 먼저 기본적인 학교 공지사항에 문자 시스템까지 결합되어 앱만 설치하면 교육청의 각종 재난 문자와 학교에서 보내는 문자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특히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모든 공지 사항을 모바일 폰으로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스쿨맘 앱의 시작은 2012년 5월 서울 노원구 서라벌 고등학교의 앱 개발 동아리 모임에서 시작됐다. 평소 IT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모여 교사들의 지도 아래 종이 가정통신문을 대체할 모바일 앱 서비스를 개발했고, 서라벌고와 송파공업고 등에서 시험적으로 사용해왔다. 학교 측은 비용절감 효과가 커서 작년부터 전국 학교로 확대되어 현재 1만여 곳의 학교에서 10만 명이 넘는 학부모가 스쿨맘 앱을 사용할 정도로 인기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공부하면 좋겠어요!”
 
스쿨맘 앱 개발팀은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고등학생 동아리 발표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본격적인 창업에 도전했다. 학생들의 잠재성을 본 몇몇 기업인들과 교사들의 후원에 힘입어 영리법인을 만든 것이다. 
성수동에 위치한 ‘아이위드앱(대표 이응천)’이 그 시작이다. 기자는 지난 주 이곳 사무실을 방문하여 앱 개발에 참여한 학생들과 교사들을 만나 보았다. 특성화 고등학교도 아닌 일반 고등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현재 아이위드앱에서 근무 중인 덕수고 출신 최기섭 군(단국대, 21)은 고등학교 시절 수능과 앱 개발을 병행해야 했기에 시간이 부족해서 잠자는 시간을 줄여 내신 성적을 위한 공부를 했다며 “고교 시절이 힘들긴 했지만 내가 구상한대로 앱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또 이용자들이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다보니 인기있는 앱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서라벌고 출신 박하선 군(21)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것과 관련된 공부를 맘껏 할 수 있는 그런 문화를 만들고 싶다. 좋아하는 게 있으면 그걸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가 그런 학생들에 대한 편견과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적성과 소질을 살려주는 입시제도가 바람직
 
최근 많은 고등학생들이 앱을 개발하기 위해서 동아리나 팀을 만들지만 대학 입시, 내신 성적이라는 난관에 부딪혀 중도 하차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이다. 
서라벌 고등학교 앱 개발 동아리 김태권(59) 교사는 어릴 때부터 공부보다 학생의 특기와 적성을 찾아주는 교육으로 가야한다며 IT 계열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이끌어 주기 위한 ‘창의아이디어 멘토링 연구회’를 만들어 그 활동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런 계열에 적성이 있고 관심 있는 아이들은 잘만 이끌어 주면 그 능력이 배가 된다. 그 분야가 컴퓨터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창의적인 활동을 공부와 병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현재 교사로서 최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등학교 1~2학년 때에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각종 대회에 출전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학 진학률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지만 졸업 후 취업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할 정도로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학생 때부터 대학만이 목표가 아닌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입시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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