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발기술볼수록 매력있네, ‘세팍타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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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발기술볼수록 매력있네, ‘세팍타크로’
제2회 아시아 세팍타크로 선수권 대회서 한국 남자, 세계 최강 태국 꺾고 우승 쾌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3.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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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일부터 13일까지 전북 정읍에서 ‘제2회 아시아 세팍타크로 선수권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비인기 종목으로 외면받던 세팍타크로의 매력을 국민에게 마음껏 보여준 뜻깊은 시간이었다.

경기 규칙 족구와 비슷, 동남아의 국민 스포츠

동학혁명의 발상지로 알려진 전북의 작은 도시 정읍이 세팍타크로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3월 10일부터 3일간 열린 ‘제 2회 아시아 세팍타크로 선수권 대회’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개최국인 대한민국을 비롯해 태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총 8개국이 출전해 4일간 열띤 승부를 펼쳤다. 
세팍타크로(Sepaktakraw)는 ‘발로 차다’라는 뜻의 말레이시아어 ‘세팍(Sepak)’과 공을 뜻하는 태국어 ‘타크로(Takraw)’의 합성어다.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말레이시아나 태국 등 동남아에서는 국민 스포츠와 다름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세팍타크로는 우리나라의 족구와 비슷하면서도 일부 다른 면도 있다. 일단 상대편 코트로 공을 차 공방을 주고받는다는 기본 규칙은 비슷하다. 하지만 네트의 높이가 1.5m 정도로 높고, 프라스틱이나 등나무로 만든 공을 쓴다. 
또 족구의 경우 한 선수가 연속해서 공을 터치할 수 없지만, 세팍타크로는 한 선수가 여러 번 공을 터치해도 무관하다. 족구는 코트에 바운드 된 공을 받을 수 있지만, 세팍타크로는 코트에 공이 바운드 되는 순간 상대편 공격이 성공한 것으로 인정되는 점이 다르다.
 
대한민국, 강호 태국 2:1로 꺾고 우승 
 
지난 13일, 이번 대회 결승전이 열린 정읍 국민체육센터는 관중들의 응원 열기로 가득찼다. 세팍타크로의 묘미 중 하나인 화려한 롤링스파이크가 성공할 때마다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공교롭게도 남·여자부 모두 결승전에서 한국과 태국이 만나 승부를 겨뤘다. 태국은 1990년 세팍타크로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지금까지 금메달 18개를 포함 총 24개의 메달을 획득한 명실상부 세계 최강국이다. 비록 이번 대회에는 1군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대한민국과 태국의 남자부 결승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관중석의 응원 열기 역시 이에 못지않게 뜨거웠는데, 특히 태국 응원단은 오랜만에 고향에서 찾아온 선수들을 향해 열띤 응원을 보냈다. 
1, 2세트를 서로 주고받은 양 팀의 승부는 3세트에서 갈렸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우리나라가 극적으로 3세트를 승리로 이끌며, 세트스코어 2:1로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경기 중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홍승현 선수(32, 고양시청)는 “동료들과 코치님의 격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응원해 준 관중 한 분 한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선수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태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가 세팍타크로 알리는 계기 됐으면”
 
이날 남자부 국가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이기훈(51, 고양시청)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이 좋아서 해볼만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이번 대회가 세팍타크로의 매력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세팍타크로는 흔히 말하는 비인기 종목이다. 여건도 열악하고 선수층도 얇다.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 역시 소수다. 특히 남자선수들의 경우 국군체육부대 내에 세팍타크로 팀이 없어 군 입대와 동시에 경력이 단절되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그러나 기자가 본 세팍타크로는 비인기 종목으로 남겨두기에는 아까운 종목이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이 은메달 4개를 획득할 정도로 국제대회 성적도 좋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민적 관심이 모아져 세팍타크로가 다른 종목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주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세팍타크로(Sepaktakraw)
네트를 사이에 두고 두 팀이 볼을 땅에 떨어뜨리거나 팔·손 등을 이용하지 않고 발로 볼을 차 승패를 겨루는 스포츠 경기로 1990년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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