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대변을 기증 받는 은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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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 대변을 기증 받는 은행이 있다
네덜란드 그로닝겐 민웅기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3.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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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을 연구하는 배설물기증은행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이 대량 함유된 대변을 대장내시경을 통해 환자의 장에 이식하는 치료가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대변 미생물 이식은 만성 장내 감염증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네덜란드 레이든 대학교 의료센터에서 대변을 수집해 연구하는 네덜란드 배설물기증은행(NDFB)을 열었다. 대변은행은 만성 장내 감염증인 환자들에게 건강한 세균을 이식해 치료와 의약품개발에 도움을 주고자 설립되었다.
만성 장내 감염증 환자들은 항생제를 장기간 다량 복용하여 장에서 유익한 장내 균이 파괴되어 있는데, 대신 유해균인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CD)균이 번성해 장염을 일으킨다. 매년 네덜란드에만 이 CD균 진단을 받는 환자가 3천 명에 달하고 이 중 5% 환자는 만성화된다. 이 증상을 계속 방치하면 심한 설사와 염증이 발생하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가공·저장된 대변은 대장 내시경 통해 이식
 
만성 장내 감염증 환자의 유일한 치료법은 다른 사람의 배변에서 체취한 건강한 균을 장내로 이식하는 것인데, 대변을 기증한 사람은 좋은 장내 균을 갖고 있어야 하고, 건강해야 하며 너무 마르거나 너무 뚱뚱하지 않아야 한다. 엄격하게 건강 상태를 조사 후 기증된 대변은 가공과 저장 과정을 거쳐 대장 내시경을 통해 환자의 십이지장에 이식된다. 대변 이식을 통한 효과는 이미 증명되어 네덜란드에선 월 3~4회 가량 이식 수술이 실시되고 있다.
미국에도 MIT 연구팀이 설립한 오픈바이오미(OpenBiome)라는 대변 은행이 있다. 미국에서만 CD균 감염 환자는 매년 50만 명 이상이며, 이 중 1만 4천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기증자는 익명 처리되며 네덜란드의 경우 기증자에게 아무런 대가도 제공하지 않지만, 미국의 경우 기증에 따른 약간의 비용을 지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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