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에 사는 최희영(가명, 41) 씨는 얼마 전부터 무기력증에 걸린 사람처럼 아무런 의욕이 없고 불안감이 심해졌다. 시간이 갈수록 증세는 심해져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갔다. 그러나 그는 이 정도 문제로 정신과를 찾아가기는 꺼려져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최근 조사된 정신질환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일생 중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 중 16.9%만이 진료를 받고 있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한 상태이다. 특히 정신과 질환은 자살 등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해결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2월 범정부 차원의 ‘정신건강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국민들의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문턱을 낮추기 위해 정신건강증진센터 224곳에 ‘마음건강 주치의’라는 정신과 전문의를 배치하여 진료기록이 남지 않는 무료 상담을 받게 할 예정이다. 또 스스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초기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동네 의원에서도 정신질환 진단을 하게 된다.
정신과 질환자가 이제 60만 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작은 증상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초기에 관련 기관 등에서 상담이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과 질환자에 대한 사회의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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