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의 대변신업사이클링이 대세다
상태바
쓰레기의 대변신업사이클링이 대세다
핫이슈 단순 재활용 넘어 환경을 보호하고 고부가가치 창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3.11 11: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우리 생활 속에 쓸모 없이 버려진 물건에 예술적 디자인과 기능을 접목시켜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이 대중들에게 각광을 받으면서 신(新)산업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Up-cycling : 재활용품에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것
 
시민들, 환경과 자원 절약에 관심 높아
 
와인 코르크가 세련된 나무 의자로, 커피 찌꺼기가 테이블로, 스티로폼이 조명으로… 무엇이든 쉽게 만들고 쉽게 소비되는 요즘, 버려지는 폐자원에 디자인을 가미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을 합성한 업사이클링은 단순한 재활용을 의미하는 리사이클링에서 한걸음 나아가 물건을 재창조하고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업사이클링 제품은 일반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폐기물이라는 자원을 해체, 세탁, 다시 디자인하여 가공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조금은 더디게 생산되지만 폐기물 절반이 매립되는 현실에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와 환경보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게다가 시민들이 환경 문제와 자원 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폐현수막을 가방으로 재탄생시키거나 폐타이어로 신발을 만드는 등 폐기물에 가치를 더해 탈바꿈한 새로운 제품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은 가구와 인테리어소품 등 업사이클링 분야도 다양해지면서 그에 따른 각 제품의 디자인도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트럭 방수천이 국민 가방으로 변신~
 
특히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업사이클링이 주목받으며 명품브랜드화 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업사이클링의 대표적 브랜드는 1993년 탄생한 스위스의 ‘프라이탁(Freitag)’이다. 이 브랜드는 프라이탁 형제가 자전거를 많이 타는 스위스에서 비가 올 때 가방 속 물건이 젖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트럭의 방수 덮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 천으로 가방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렇게 탄생한 방수 가방은 자전거족을 시작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명해졌고, 30~40만 원의 고가에도 국민적인 인기를 끌며 명품가방이 되었다. 현재 프라이탁은 전 세계 350여 개 매장에서 연간 500억 원어치의 제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착한 소비와 독특한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업사이클링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나만의 독특한 브랜드를 원하는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환경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강하고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진 젊은 20~30대 세대가 주로 업사이클링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업사이클링 창업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년 취업난 속에 신직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쓰레기인데 왜 이리 비싸”라는 편견 버려야
 
이처럼 업사이클링이 새로운 개념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반면 버려진 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제품은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거나 저렴하지 않은 비용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많이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폐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낮을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업사이클 제품은 버려진 소재를 하나의 디자인으로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제품 하나하나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이 들어가 결코 낮은 가격으로 책정될 수 없다고 업체 관계자들은 말한다.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 배민지 간사는 “업사이클링 산업이 더욱 발전하려면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재 1인 기업이나 소자본 창업이 많고 기본적으로 수가공이 따르는 부분이 있어 생산라인이 탄력적이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현실적인 부분을 보완하여 안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소비자의 문화수준이나 소비 인식 변화와 함께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차원의 투자와 지원이 미래 고부가가치 녹색산업인 업사이클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업사이클링이 우리 사회에 완전히 정착하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치 있는 도전을 통해 우리의 업사이클링 제품이 소비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며 전 세계로 뻗어나갈 그날을 기대해본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