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와 혁신, 농업 강국의 꿈을 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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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와 혁신, 농업 강국의 꿈을 꾸자
연재 농업이 미래다 - ② 재도약 꿈꾸는 국내 농업, 해외 사례 벤치마킹 통해 새로운 길 개척해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3.1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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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최근 미래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우리 농업의 변화상을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해외 농업 강국들의 성공 사례와 국내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농업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방안을 알아보았다

이스라엘, 탁월한 농업기술로 척박한 환경 극복

국토의 60%가 사막이고, 비는 겨울철 단 두 달간만 내리는 나라가 있다. 만약 누군가에게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보라고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도 긍정적인 답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세계적인 농업 강국 이스라엘이 탄생했다. 이스라엘은 어떻게 이런 최악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농업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일단 부족한 농업용수는 생활하수의 80% 가까이를 재활용해 충당했다. 또 점적관수기술(가는 구멍이 뚫린 관을 설치해 물방울 형태로 물을 주는 방식)을 활용해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그 다음 농업의 패러다임을 농산물 생산이 아닌 종자와 농업기술 개발로 전환해 농업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익히 알려진 일본 아오모리 현의 ‘합격 사과’도 좋은 사례다. 1991년 아오모리 현은 잇따른 태풍 피해로 수확을 앞둔 사과의 90%가 땅에 떨어졌다. 갑작스런 자연재해로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한 농부는 떨어진 90%가 아니라 남아 있는 10%의 사과에 집중했다. 그리고 
남아있는 사과를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합격사과라고 이름 붙여 입시나 취업시험 등을 앞둔 수험생을 대상으로 사과를 판매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합격사과는 기존 대비 10배가 넘는 가격임에도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농업 발전 위해 유통구조 개선과 전문가 양성 시급
 
앞선 두 나라의 사례는 농업에 창의성을 더했을 때 
얼마나 큰 파급효과가 생기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나라 역시 이런 가능성을 알기에 농업을 미래 유망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자 노력 중이다. 하지만 선진 농업국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이다. 세종시에서 화훼와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김대훈(남, 35) 씨는 “유통구조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 농산물 유통구조가 너무 복잡해 작황과 관계없이 농민들은 제값 받기가 어렵다. 인터넷을 활용해 직거래를 하고 싶어도 대부분이 고령자인 시골의 현실을 생각하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농부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그리 좋지 않은 것도 청년층이 농업을 기피하는 이유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농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탈바꿈하려면 농업 외에도 유통, IT, 문화 등 다양한 전문 지식을 갖춘 인재 양성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세계적인 농업 강국 네덜란드는 탄탄한 인재 양성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네덜란드의 경우 중등교육 단계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다 보니 농업인도 의사,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전문가 집단의 하나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농업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뿌리 산업
 
오늘날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 밥상에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올라올 수 있는지, 농산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유통되는지 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하며, 생산자들의 직업윤리 역시 더욱 확고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도시와 농촌 간의 교류를 활발히 해서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농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생존과 직결된 먹거리를 생산하는 뿌리 산업이다. 따라서 효율과 경쟁의 패러다임으로 당장의 손실을 논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기술을 축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이런 기본적인 노력 위에 고부가가치산업화라는 집을 지어 나간다면 앞으로 우리나라가 농업 강국으로 성장하는 것도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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