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청년 부채, 해결 방안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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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청년 부채, 해결 방안은 없을까?
핫이슈 일자리 창출로 청년들이 경제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3.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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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대학들의 새학기가 시작되었지만 등록금 부담과 취업난으로 많은 대학생·청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도 자기 만의 길을 개척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어 희망을 주고 있다.

학자금·생활비 대출로 청년 부채 심각
 
경기도 일산에 사는 대학생 이모(25) 씨는 현재 2년째 휴학 중이다. 미술을 전공하는 이 씨는 아직 졸업하려면 2년이나 남았지만 벌써 학비로 대출받은 돈이 2,000만 원이 넘는다.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빚을 갚고 있지만 학비와 생활비, 자취방 월세비를 생각하면 복학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 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학자금 대출을 조금씩 갚고 있지만 복학하려면 또 대출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졸업을 포기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빚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청년은 이 씨만이 아니다. 사회에 발을 내딛기도 전에 빚더미에 쌓여 허덕이는 대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대학 학자금 대출액은 지난 2010년 3조 7천억 원에서 2014년 10조 7천억 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청년 빚더미 문제의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는 학자금 대출을 받는 청년들 중 과반수 이상이 생활비 대출까지 함께 받으면서 등록금과 생활비, 취업자금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힘들게 일자리를 구해도 인턴이나 계약직인 경우가 많아 부채 상환이 어려워 청년 부채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취업 대신 도전적 창업 택한 청년들
 
청년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장학금 사업과 소액대출사업, 청년 햇살론 등 다양한 대출제도가 있지만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일자리를 통해 청년들이 경제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정부와 사회는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요즘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취업보다 창업을 택한 청년들도 많이 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쿠바식 샌드위치 가게를 오픈한 강근민(29, 여) 씨는 예전에 쿠바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떠올라 그 맛을 찾기 위해 수백 번 연습했다. 가게를 오픈하기 전까지는 벼룩시장에 수시로 참여해 사람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거듭된 노력으로 자신의 가게를 연 강 씨는 SNS를 통해 가게를 홍보하고 있다. 처음에는 반응이 미미했지만 점차 실제로 사진을 보고 방문한 고객이 늘었다고 전했다. 강 씨는 “직장에 소속돼 있는 것이 정석은 아니다. 창업은 실패할 수도 있다는 마음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주변의 소리에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온라인으로 관광 코스를 잡아주는 사업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찾아주거나, 상처에 효능이 있는 말기름으로 화장품을 개발하는 등 얼어붙어 있는 청년 취업시장에서 절실함과 열정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가는 청춘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다양한 진로 시스템으로 일자리 마련 필요
 
지금의 청년 세대는 사회생활을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학자금 대출로 빚을 떠안고 있다 보니 일단 안정적인 진로를 따라가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대부분 대학을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창업보다는 취업을 선호하며 취업도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을, 민간보다는 공공분야의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박종길(중앙대 4) 학생은 “주위의 친구들을 보면 취업할 수 있는 곳이 너무나 부족하고 일자리 또한 안정적이지 않아서 공무원 시험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에 일할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면 우수한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길이 많이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당장 부채를 진 청년들을 구해낼 방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유연하고 다양한 진로 시스템을 만들어 빚에 허덕이는 청년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다양한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청년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이다. 한국의 밝은 미래를 향해 급증하는 청년 부채 및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사회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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