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 농업전성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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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거위, 농업전성시대가 온다
연재 농업이 미래다 - ①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3.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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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차 산업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우리 농업에 활력을 불고 넣고 있다. 한중 FTA 발효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논의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우리 농업의 변화상을 알아보았다.

6차 산업에 농업의 미래 달려 있어
 
얼마 전 방송에서 이른바 ‘금녹차’라는 것이 화제가 됐다. 바로 순금 용액을 차나무에 관수해 기른 것으로, 금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몸에도 좋은 최고급 녹차라고 한다. 전남 보성에서 녹차를 기르는 최영기 씨 부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제품은 일반 녹차보다 몇 배나 비싼 가격에도 차 애호가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오늘날 우리 농업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농산물시장의 개방 확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농촌 고령화 현상이 위기라면, 농업의 6차 산업화와 친환경식품에 대한 관심 증대, IT 기술을 농업에 접목시킨 스마트팜의 보급은 우리 농업이 맞이한 기회다.
그중 농업의 ‘6차 산업화’는 시대의 화두 중 하나다. 6차 산업화란 ▲1차 산업에 속하는 농업에 ▲2차 산업인 제조와 가공을 더하고, ▲3차 산업인 유통과 문화를 융합하는 것을 말한다. 전남 장성군 축령산의 국내 최대 편백 조림지를 활용한 ‘배련동 편백농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업체는 편백묘목 재배(1차산업), 편백나무와 편백잎을 활용한 가공품 생산(2차산업), 편백숲 산림치유 프로그램 운영(3차산업)을 운영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만들어 냈다.
 
해외시장 개척, 스마트팜 보급으로 돌파구 모색
 
중국과 이슬람 국가 등 세계 시장 공략도 우리 농업의 돌파구 중 하나다. 얼마 전 국내산 쌀이 만리장성을 넘어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렸다. 중국 내에서 우리 쌀이 안전하고 맛있는 고급 쌀로 인식되면서 지난 1월부터 수출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할랄식품(이슬람 교도들이 먹을 수 있는 식품) 역시 조금씩 수출이 늘고 있는 것도 호재가 되고 있다. 정부는 2017년까지 1조 8천억 원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에는 농가로 눈을 돌려 보자. 최첨단 IC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smartfarm)’이 국내 농가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스마트팜이란 농작물 재배시설의 온도·습도·일조량 등을 자동으로 측정해 제어 해주는 시스템으로, 스마트폰 만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충남 부여군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우듬지 영농조합법인의 경우 스마트팜 도입 이후 생산성 75%나 늘었다. 이런 스마트팜의 보급은 최근 고령화로 생산성이 급격이 떨어진 우리 농촌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21년까지 스마트팜에 1,075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팜 보급에 적극 앞장설 계획이다. 
 
농업은 미래유망산업
 
청년농부들의 잇따른 도전 역시 주목할만 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귀농귀촌 통계’를 보면 전체 귀농인구 11,144명 중 약 10%정도가 30대 이하다. 40대까지 포함하면 35%나 된다. 서울에서 죽집을 운영하던 오천호(34) 대표는 지난 2011년 고향인 경남 하동으로 귀농해 직접 재배한 친환경 재료로 만든 이유식 생산업체를 창업했다. 현재 이 업체의 연 매출은 14억 원에 달한다. 
국내외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농업을 미래유망 산업으로 꼽고 있다. 그리고 때마침 우리 농업 역시 창의라는 옷을 입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물론 아직 제조·생산·유통 모든 분야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그러나 앞으로 농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단순한 식량생산이 아닌,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시킨다면 농업이야말로 미래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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