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도시’ 佛 그르노블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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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도시’ 佛 그르노블에 가면…
프랑스 파리 박미가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2.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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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차량 도심 시속 30㎞로 제한

프랑스 남동부 이제르주 주도(州都)에 위치한 그르노블市는 1968년 동계 올림픽이 열리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도시이다. 최근 2016년 1월 1일부터 차량이 시속 30㎞ 이상 속도를 낼 수 없는 ‘느림보 도시’가 되겠다고 선언하였는데, 적용 지역은 주요 도심을 포함해 전체 행정구역의 80%에 달한다. 
이는 친환경 정책을 중시하는 녹색당 소속의 ‘에릭 피욜’ 시장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의 권익을 위해 교통규칙을 개정하고 속도표지판을 설치하였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은 대환영하지만, 운전자들은 제대로 운전을 할 수가 없다며 원성이 자자하다. 
그러나 市는 차량 흐름 원활·교통사고 감소·소음 문제 해소 등 긍정적인 효과가 더 커 이 느림보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수도인 파리도 2014년부터 일부지역 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하였는데, 2020년까지 도시 전체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많은 유럽 국가에서 속도 제한 시행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새로운 교통규칙을 도입했는데, 이탈리아 밀라노는 작년 3월부터 차량 속도를 30㎞로 제한한 ‘30구역’ 도로를 시작했으며, 스페인도 전국 도시의 주요 도로에 30㎞ 속도 제한을 두는 새 도로법을 시행하고 있다. 독일은 ‘템포 30’인 제한도로를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했다. 
이처럼 유럽이 속도 제한을 도시 전역으로 확대한 이유는 안전한 삶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속도 제한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프랑스 교통사고방지협회에 따르면 제한 속도를 30㎞로 낮추면 사망률은 45%에서 5%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속도를 제한하면 걷거나 자전거 타는 것이 수월해 지고, 에너지 소비도 줄어 환경오염도 예방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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