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사는 캐나다에서는 집 앞 공원에 혼자 산책을 나오는 사람들이 몸집이 제법 큰 개를 한두 마리씩 데리고 다니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그저 키우는 개를 데리고 다닌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하루에 1~2회에 걸쳐 반드시 키우는 개와 함께 산책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개 주인들은 자신들의 개를 가족의 한 일원으로 여길 정도로 극진히 생각한다. 개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 주인은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상태가 심하면 거금을 들여서라도 개를 치료한다. 그래서인지 주인을 따라나선 견공들은 그런 주인의 보살핌을 알기라도 하듯 걸음걸이도 당당하다.
요즘은 애완동물에게 쏟는 애정만큼도 사람 사이에 나누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가족 간에 마음의 소통이 잘되고 있는지, 이웃 간에 갈등을 겪는 사람은 없는지, 주위에 소외되고 아픔을 당하는 사람이 없는지 돌아보자. 먼저 마음을 열고 그들에게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면 내가 어려울 때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최은미/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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