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은 좀 더 특별하게 보낼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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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은 좀 더 특별하게 보낼 수 없을까?
특집 설 특집-① 명절에 대한 인식 변화로 새로운 명절문화 만들어 가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2.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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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설날이 다가왔다. 고향의 가족을 만날 생각을 하면 반갑기도 하지만 매년 똑같은 방법의 명절보내기 방식은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좀 더 의미있게 설날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다가오는 설날이 부담스럽다?
 
직장인 P 씨는 코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부산에 있는 고향집까지 밀리는 고속도로를 장시간 운전해서 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어렵게 찾아간 고향집에서 연휴 동안 아이들은 스마트폰에 빠져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어른들도 TV를 보거나 늦은 시간까지 화투를 치며 술 담배와 함께 피곤한 일정을 보낸다. 아내는 아내대로 음식 장만에 지쳐 가능하면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눈치이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예전에 설날을 맞는 우리의 마음은 이 노래처럼 설레임과 들뜬 마음이었다면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P씨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명절을 보내고 있다. 
최근 보도된 한 뉴스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은 명절 때 평소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스트레스의 주된 원인으로 경제적 부담감(42.3%)이 1위를 차지했고, 가족이나 친지들과 보내야 하는 어색함이나 부담감(16.7%)이 2위, 부모님에게 듣는 잔소리(14.1%)가 3위, 그밖에 가사 노동과 교통체증으로 인한 피로감 등이 있었다. 
 
가족들과 마음을 교류하며 명절을 보내자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명: 이만열, 52)’은 그의 저서「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에서 한국인은 추석 때 조상에 관한 얘기는 거의 하지 않으며 자녀에게 증조부가 어떤 분이셨는지 등을 이야기하는 일이 드물다고 지적했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지한 상담을 하며 친지들과 깊이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에 음식 이야기만 하고 TV만 보다 헤어진다고 표현했다. 
이제 고유의 명절문화를 우리 스스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조금만 준비하면 된다고 말한다.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보다 ▲온 가족이 지역 명소를 찾아보거나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해보자. ▲또 부모님들의 결혼식․회갑잔치 영상이나 가족들의 사진첩을 보며 이야기 나누거나 가족관계를 미리 그려 가서 호칭에 대해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가족 단위로 자원봉사를 하는 일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명절 연휴 동안 다 함께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서울에 사는 강성훈(남, 35) 씨는 지난 추석을 특별하게 보냈다. ‘할아버지 자서전 만들기’를 준비하였는데, 가족 모두가 명절이 되기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3가지 이상 그림이나 시·사진 등으로 표현하여 모이기로 한 것이다. 차례를 지낸 후 가족이 모두 모여 작업을 하다 보니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게 되어 어느 때보다 의미있는 명절을 보냈다고 한다.
 
명절문화, 이제 시대에 맞게 재해석 필요 
 
명절을 어렵게 느끼게 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다. 즐거워야 할 명절이 지나고 나면 오히려 이혼률이 높아진다는 말도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행복하지 않고 명절증후군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날로 전락했을까?
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은 “옛날에는 어려웠던 시절이어서 명절이 되어야 고기반찬도 먹고 새 옷도 입었기 때문에 기다려지는 명절이었지만 현대인에게 있어 명절은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 산업화, 도시화로 삶이 풍요로워지면서 명절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는 달라 명절을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또 명절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나 때문에 갈등이나 분란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나로 인해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즐거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앙금이 남아 있다면 명절 직후 문자나 카카오톡으로라도 빨리 푸는 것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강 소장은 특히 며느리는 이래야 한다, 시어머니는 어째야 한다 등 각각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갖는 것이 문제인데 먼저 기대치를 낮추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 명절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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