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놀이터? 어머님이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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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놀이터? 어머님이 누구니
연재 2016년 이것만은 바꾸자 - ② - 점점 사라져 가는 공공장소 예절교육, 부모부터 달라져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1.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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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민폐녀, 쩍벌남, 만취녀 등 공공장소에서 예의를 지키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새해를 맞아 예절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다. 

Contents
1. 새해에는 못 오면 못 온다고 말해 달라 전해라 - 노쇼
▶ 2. 여기가 놀이터? 어머님이 누구니 - 공공장소 예절
3. 씹고, 뜯고, 그만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 – 악성댓글  
 
공공장소에서 뛰고 소리 지르고… 예절 실종

작년 말 가족과 함께 한 식당을 찾은 강민호 씨(가명, 38)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아이들을 동반한 여성들의 모임 옆 좌석에 자리를 잡았는데 식사 도중에 아이들이 테이블 사이를 뛰어다니며 떠드는 것은 물론 자신의 자리로 와 수저통을 만지기까지 했지만 이를 말리는 엄마는 아무도 없었다. 참다못해 아이를 좀 조용히 시키라고 부탁을 했는데 아이 엄마는 “뭐 아이가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따지듯이 대답했다. 민호 씨는 “물론 아이가 그럴 수도 있지만 엄마인 당신이 주의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결국 말다툼으로 번져 모처럼 가족 식사 분위기를 망쳐버렸다.
요즘 위와 같이 식당이나 병원 등 공공장소에서 예절을 지키지 않는 아이들을 내버려두는 부모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시끄럽게 뛰는 바람에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뜨거운 음식을 엎어 화상을 당하는 안전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을 내버려 두는 개념 없는 부모를 일컫는 ‘맘충’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엄마를 뜻하는 영어 맘(mom)에 벌레를 뜻하는 한자어 충(蟲)을 합성한 맘충은 자기 자식은 위하면서 타인은 배려하지 않는 일부 몰지각한 엄마들을 비하하는 말이다. 
 
노키즈존 확산에 긍정 반응이 우세
 
아이를 한둘씩 낳고 마는 시대가 되고부터는 아이를 아낀다는 생각에서 아이 위주로 맞춰주고 잘못해도 나무라지 않으면서 사회가 감당 못 할 만큼 아이들 버릇이 나빠졌다. 공공장소에서 제멋대로인 아이들을 좀 제지하기라도 하면 부모들은 정색하며 “내 아이 기죽이지 말라”고 따진다. 각 가정에 자녀가 귀해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다 보니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집안에서의 잘못된 버릇들이 밖에서도 계속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엔 아이들이 다치거나 소란스러움을 방지하기 위해 어린이를 동반한 손님을 받지 않는 ‘노키즈존(No Kids Zone)’ 식당 및 카페가 확산되면서 이를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소수 때문에 다수가 피해를 볼 수는 없다며 출입제한을 옹호하는 이가 있는 반면, 어린이와 부모를 죄인 취급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한 식당 사장은 “처음엔 손님이 항의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나이 많은 손님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며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려심을 보이는 부모들이 늘어난다면 노키즈존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타인의 자유 존중하는 프랑스 육아법 인기
 
이렇게 예의 없는 아이들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요즘 프랑스 육아법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프랑스 아이들은 2시간 동안의 레스토랑 풀코스 식사가 가능하고 어른들이 이야기할 때 방해하지 않는다. 이는 엄한 교육 방식이 뒷받침된 덕분이라고 한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해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엄격하게 가르치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공예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의식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타인과 더불어 살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배려를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대련 교수(동덕여대 아동학과)는 “사회의식이 전반적으로 제고돼야 제대로 된 어린이 예절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며 “사회가 모범이 될 수 없다면 가정에서라도 공공 예절의 원칙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귀중한 자식이라도 공공장소에서만큼은 예절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사회구성원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이 아닐까? 2016년 새해에는 타인을 배려하는 성숙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개념 있는 엄마의 예절교육 TIP
1. 사전교육 필수! 외출 전, 미리 주의 주기
2. 부모는 아이의 거울! 먼저 모범을 보여라
3. 윽박은 NO! 왜 안되는지를 알려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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