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크리스마스 ‘하누카Hanukk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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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크리스마스 ‘하누카Hanukkah’
이스라엘 예루살렘 장주현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12.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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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승리로 성전을 되찾은 것을 기념

이스라엘에선 2015년 12월 7일부터 14일까지 ‘하누카’ 명절 기간이다. 하누카는 우리말로 ‘수전절’이라는 유대인의 명절로 수리아왕이 예루살렘 스룹바벨 성전에 제우스 동상을 세워 성전을 더럽히자 B.C.164년 경 유다 마카비가 전쟁을 일으켜 성전을 되찾은 것을 기념한다. 중요한 것은 전쟁 자체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의 승리를 통해 성전의 거룩한 예배를 회복한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 
성전을 탈환한 후 예루살렘 성전 안에 들어가서 승리를 감사하며 등대에 불을 밝히려고 했는데 성전용 거룩한 감람유가 한 병밖에 없었다. 그 한 병 기름은 정확하게 성전 등대의 불을 하루 동안만 피울 수 있는 양이었다. 그 등대에 마지막 한 병 기름을 부었는데, 8일 동안 등대의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르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 일을 기념해 ‘하누키야(촛대)’가 생겨나게 되었다. 

8일 동안 하루씩 하누키야 등대에 불 밝혀

하누카 기간에는 ‘하누키야’(chanukiya)라는 등대(7개 촛대) 모양에 등잔 두 개를 더한(9개) 촛대를 8일 동안 하누카를 기념하여 불을 하루에 한 등씩 켜는데, 불을 밝히는 명절이라 해서 빛의 축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빛이 어둠을 이기고 없어지지 않는 성전의 거룩한 기름을 기념하는 명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명절기간에 빛에 관한 노래를 부르고, 도너츠처럼 기름에 튀긴 음식을 먹는다. 하누카 기간에 아이들은 달콤한 잼이나 초콜릿 도너츠를 먹고 ‘쓰비본’이라는 작은 팽이를 돌린다. 이 팽이에 ‘네쓰 가돌 하야 포’라고 쓰고 그날의 승리와 기적을 기념하는데, 그 문구의 뜻은 ‘기적이 여기 있었다’이다. 
한편 하누카는 크리스마스와 비슷한 시기에 열려 이스라엘 중 보통 유대인들이 사는 곳은 하누카 노래를 부르고, 베들레헴이나 아랍 기독교인들이 사는 곳은 천주교 캐롤 등을 부른다는 점이 색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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