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 취업 크레바스를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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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고 취업 크레바스를 넘어라!
연재 마이스터고 시리즈 – ③ 국내 마이스터고의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는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12.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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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회에 걸쳐 우리사회에 만연한 학력 인플레이션에 반기를 들며 취업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으로 청년실업난을 극복하고 있는 마이스터고를 탐방해 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연재 기사를 마무리하며 국내 마이스터고의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되짚어 보았다.

Contents
1. 로봇 강국의 꿈,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2. 사람을 세우고 더 큰 세상을 짓는다
▶3. 마이스터고, 취업 크레바스를 넘어라!
 
취업 크레바스, 깊어가는 청년들의 한숨
 
요즘 인생에서 마주하는 장애물을 크레바스(crevasse)에 비유한다. 취업 크레바스, 결혼 크레바스, 육아 크레바스…, 크레바스란 본래 빙하 표면에 생긴 거대한 균열을 뜻하는 말인데, 취업·결혼·육아 등이 마치 그 크레바스처럼 아무나 건널 수 없는 일이 되었다는 현대인들의 자조 섞인 표현이다. 
그중 우리 청년들의 눈앞에 놓인 것은 바로 취업 크레바스다. 한때 대학 졸업장이 취업문을 통과하는 보증수표였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 수표는 부도처리 된지 오래다. 지난 11월 24일 OECD가 발표한 교육지표를 보면 우리나라 청년층(25~34세)의 대학 교육 이수율은 68%에 달해 OECD 국가 중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이런 높은 교육열을 비웃기라도 하듯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률은 10% 대로 OECD 최고 수준이다. 또 일을 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이른바 ‘니트족’의 비중도 약 19%에 달한다. 이 역시 OECD 최고 수준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30대 건설근로자 중 40%이상이 대졸자라는 고용노동부 통계도 나왔다. 
대학은 무조건 가고 봐야 한다는 맹목적인 신념이 우리사회의 교육수준을 높였지만, 정작 취업에 필요한 역량을 개발할 시간의 부족이 높은 청년실업율의 원인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학력보단 실력 키우러 마이스터고 선택했죠”
 
최근 이런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주목 받는 것이 바로 마이스터고다. 지난 2010년 21개 학교가 처음 개교한 이후 지금까지 총 44개 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2017년까지 
3개 학교가 추가로 개교할 예정이라고 한다.  
근래에는 취업률이 90%대라는 사실이 입소문 나면서 마이스터고 입학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016학년도 전국 마이스터고 평균 입학 경쟁률은 약 1.6대 1 정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공군항공과학고(경남 진주)는 신입생 150명을 선발하는데 약 1,300명이 지원해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대전)의 경우 경쟁률이 4대 1을 넘어 웬만한 대학 경쟁률을 앞섰다. 
이처럼 마이스터고로 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3주간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만나본 결과 그 답을 얻을 수 있었다. 학생들의 공통된 의견 중 하나는 ‘3년이라는 시간을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익히는데 투자해 한발 앞서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다음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꾸준히 자기 계발해 가겠다는 것이 학생들의 말이었다. 아직 비주류인 그들이지만 이런 변화가 계속된다면 대학만능주의를 허무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취업률 보다 기술명장 육성에 무게 두어야 
 
이처럼 순항하고 있는 마이스터고가 고졸취업 활성화와 청년실업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자칫 마이스터고가 취업률이라는 실적에만 목을 매 젊은 명장을 육성하겠다는 본래의 설립 취지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또 과도한 학력 인플레이션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이스터고만으로 역부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한편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지식·기술·소양을 표준화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제도가 올해부터 본격 도입되면서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직무능력만을 보고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노력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다.
아무리 깊고 거대한 크레바스라도 튼튼한 다리를 놓을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과거 우리가 가난과 빈곤이라는 크레바스를 넘어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의 최빈국에서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육박하는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처럼 말이다.
이제 마이스터고가 가져온 변화의 바람이 오늘날 우리 청년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는 취업 크레바스를 넘는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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