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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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
특집 [소방의 날 특집] 제53주년 소방의 날 맞아 서울 관악소방서를 가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11.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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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9일은 제53주년을 맞이하는 ‘소방의 날’이었다. 이에 서울 관악소방서에서는 구조·구급 등 각종 재난과 화재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소방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결의를 다졌다.

서울 관악소방서, 상반기 서울소방 성과 평가 종합 1위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아무리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이것은 미국의 한 소방관이 쓴 ‘어느 소방관의 기도’란 제목의 시다. 이 시를 끝까지 읽다 보면 화재 진압 현장에서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진 소방관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도 어디선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극한의 사고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소방관들은 묵묵히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11월 9일, 이러한 소방공무원의 노고를 격려하고 사기를 진작하고자 서울시 관악소방서에서는 소방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소방공무원을 비롯해 의용소방대원과 소방행정발전에 기여한 민간인 및 단체에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한 공로로 표창을 수여했다.
특히 관악소방서는 서울시소방재난본부의 ‘2015년 상반기 소방서 성과 평가’에서 종합 1위를 달성하며 구조·구급 서비스와 안전교육, 소방차 운용 능력면에서 가장 우수한 소방서로 평가되었다. 기념식에 참석한 관악소방서 전 소방관들의 눈에는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버팀목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역력했다.
 
허위·생활 민원 신고로 소방인력 낭비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이들이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현실은 취객들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당하고 허위 신고에 수난을 겪고 있다. 그리고 “틀니가 목욕탕 하수구에 빠졌어요”, “건물 화장실에 휴지가 없으니 갖다 주세요” 등 심부름센터를 찾듯이 화재나 구급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민원성 신고도 빠지지 않고 걸려오고 있다. 이러한 단순한 생활 민원으로 소방력이 동원되다 보면 정작 생사를 가르는 긴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또한 인력부족이나 장비노후화 등 소방공무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소방관은 신체적·정신적 위기를 겪는 일이 일상적이다. 무거운 소방장비를 들고 화재 진압이나 각종 재난현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신체적인 질환 및 트라우마(*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정신적인 위기 상황에 노출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최근 소방공무원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우울·불안장애를 겪는다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는 일반인의 15배에 해당한다.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관악소방서 현장대응단 김종만 소방위는 “30년 가까이 이 일을 하면서 성수대교 화재나 삼풍 백화점 사건 등 각종 재난현장을 다녔다. 수십 명의 압사된 시신들을 봤을 때 충격적이었고 그 때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생명을 구조하는 일에 큰 보람 느껴
 
많은 소방관들이 이러한 어려움에도 계속해서 소방관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보내준 감사와 응원 때문이다. 김 소방위는 “한강에서 자살한 사람을 심폐소생술로 구조하거나 구급차 안에서 산모의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났을 때 정말 기쁘다. 그리고 살려줘서 고맙다고 표현하는 이들을 보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새까맣게 그을린 방화복을 입고 건물의 한 구석에 앉아 컵라면을 먹고 있는 한 소방관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화제가 되며 감동을 자아냈다. 열악한 근무환경에서도 자신의 생명은 돌보지 않고 불길과 사고현장 속으로 뛰어들고 있는 전국의 소방관들이 있기에 국민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제53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들의 어려움에 더욱 관심을 갖고 격려하며 계속해서 이들이 직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줄 때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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