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어렵지만 매력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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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어렵지만 매력있어요~
특집 [제 569돌 한글날 특집] 한류 열풍에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위상도 높아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10.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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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69돌을 맞은 한글날이었다. K-POP의 열풍과 함께한류(韓流)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한글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글날 맞아 한글의 우수성 널리 알려
 
해마다 한글날이 되면 정부, 학교, 민간단체 등에서는 한글 제정을 경축하는 기념행사와 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한글날 행사를 개최한다. 또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 말하기 대회, 경필대회 등 각종 경시대회가 열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에게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글 사랑을 고취시키기도 한다. 
569돌 한글날인 지난 9일, 기자가 찾은 서울 왕십리 소월아트홀에서는 ‘제2회 코리아 나이트 콘서트(Korea Night Concert)’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지정된 비영리민간단체 ‘문화 공공외교단 세이울’은 지난해에 이어 ‘대한민국을 만나다(I MEET KOREA)’를 주제로 52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초청해 태권도·부채춤·사물놀이·K팝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무료로 선보였다. 세이울은 활발한 문화 교류 활동으로 공공외교를 실행하고 있는데 특히 한글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한류를 알리고 있다. 또한 외국인 교환학생들을 위해 한국문화 교육을 진행하고 한글체험으로 한국어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해 준다.
 
한국어 배우는 외국인 “발음 어려워요”
 
요즘 다양한 경로로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고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크게 늘고 있으며 방송에도 한국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외국인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나라가 날로 늘어나 지난해엔 26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도 2010년 5만 7천 명에서 지난해 9만 3천여 명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베트남에서 온 양미장(여, 경희대4) 학생은 “한국 문화를 좋아해서 베트남에서부터 한국어를 배운지 1년 정도 되었는데 문법도 베트남어와 완전 다르고 특히 발음을 따라 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인 유학생들은 택시를 타고 ‘강남’에 가자고 하면 정확히 발음하기가 어려워 ‘한남동’에 와 있는 경우가 한 번씩은 있다고 한다. 게다가 한글을 배워도 예외가 많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과학적·독창적인 아름다운 한국어에 극찬
 
외국인에게는 높임말, 맞춤법 등 어렵고 다양한 표현을 지닌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한글은 매력 있는 언어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자음과 모음이 합쳐져 글자가 되는 한글의 원리를 터득해 모든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것이 놀랍고 과학적이라 배우면 배울수록 신기하다고 한다. 
반면 최근 한국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유행어나 비속어가 아름다운 한글을 파괴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다.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처럼 말을 줄이거나 ‘노잼(재미없다)’, ‘고답이(고구마를 먹었을 때처럼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사람)’ 등 SNS에서 쓰이는 신조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도무지 알아듣기 힘들다. 한 외국인 재학생은 “인터넷이나 TV에서 전혀 배우지 못한 말이 나와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비속어란 사실을 알고는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에 체류하며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 이에 부응하여 국민 각자가 한글의 우수성에 자부심을 갖고 우리말을 전파하려는 노력을 계속 한다면, 세계 속의 한글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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