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맞아 5일장은 넉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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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아 5일장은 넉넉합니다
특집 [탐방] 추석특집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9.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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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팍팍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명절은 어머니 손을 잡고 시장에 갔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대한민국의 대표 5일장인 강원도 정선 아리랑시장과 성남 모란시장은 추석을 맞아 분주한 모습이었다.

맛과 멋, 흥이 있는 정선 아리랑시장
 
요즘 정선아리랑 노래로 유명한 강원도 정선이 뜨고 있다. 정선 아리랑 시장(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은 매월 2, 7 숫자가 있는 날에 열리는 5일장이며 산나물철, 여름휴가철, 단풍철에는 주말장도 선다. 정선 아리랑 열차, 레일바이크 운행 등 관광콘텐츠가 있는 정선은 최근 tvN 삼시세끼 방송에 소개된 후 더욱 인기를 끌어 지역경제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정선시장에는 더덕, 곤드레, 황기 등 다양한 산나물과 전통음식인 수수부꾸미, 녹두전 등 군침도는 음식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 서울에서 여행 온 정현춘(남, 53) 씨는 “가족들과 빈대떡, 수수부꾸미 등을 먹는데 모두 맛있다. 시장에 오니 활기차고 살아 있는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도 메르스때 주춤했던 지역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시장 옆에 있는 작은 야외 공연장에서는 노래자랑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날 노래자랑에 참가한 김숙남(여, 52) 씨는 “시골 냄새가 나고 특산품을 싸게 살 수 있어 좋다. 노래도 부르니 흥이 난다”면서 즐거워했다. 정이 흐르고 활력이 있는 정선 아리랑시장. 잃어버린 고향의 향수를 만끽하고 지친 삶을 재충전하기에 충분했다.
 
모란시장, 편의시설 보강해 옛 명성 되찾아야
 
수도권 최대 5일장인 성남 모란민속시장(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은 매월 4, 9 숫자가 있는 날에 열리는 장이다. 추석을 앞둔 모란시장은 예상(?)만큼은 북적이지 않았다. 인근주민인 김승열(남, 58) 씨는 “모란 5일시장이 전국에서 가장 크지만, 옛날 같지는 않다. 오는 사람들도 대부분 나이가 나같이 중년 이상인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국수를 파는 상인도 “세월호, 메르스 영향으로 손님들이 많이 줄었고 메르스 때는 장이 서지 않아 더 큰 피해를 봤다. 재래시장 상품권 쓰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데 빨리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시장에 가면 마음이 푸근하다. 시장 중앙에 가마솥 통닭집에는 옛날방식 그대로 닭을 튀기고 있고, 근처엔 추억의 도너츠랑 핫도그를 팔고 있어 정겨웠다.
이날 찾은 모란민속시장은 전국 최대 5일장이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점도 보였다. 시장 내 개, 염소 등을 도축해 파는 곳과 음식점, 야채가게 등 많은 가게들이 근거리에 위치해 비위생적이고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강원도 정선 시장처럼 현대적이면서 손님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만들어 가면 모란시장도 다시 한번 과거의 명성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자는 전통시장을 돌아보며 대형마트의 편리함에 사라진 훈훈한 사람과의 정은 역시 전통시장에서 찾을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박정현 기자 cool@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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