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진심이 있다면 꿈을 향해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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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진심이 있다면 꿈을 향해 도전하세요”
특집 국제기능올림픽 5연패 특집 - 下 기능올림픽 제과부문 금메달리스트 이정욱 선수 인터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9.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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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는 ‘국제기능올림픽’ 5연패(통산 19번째) 관련 소식을 독자들에게 전했다. 이번 호에는 대한민국의 이름을 드높인 45명의 국가대표선수 중 제과부문 금메달을 획득한 이정욱 선수(22)를 만나 그동안의 열정과 꿈 그리고 대회 이후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설탕공예에 반해 제과인의 꿈 가져 열정과 노력에 주변사람도 인정
 
소년은 무언가 만드는 게 좋아 미술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입시를 위한 미술에 한계를 느껴 새로운 진로를 고민하던 중 우연히 제과·제빵 분야가 눈에 들어왔고 그 만남이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이번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제과부문 금메달을 수상한 이정욱(최세현제과제빵학원) 선수 이야기이다. “4년 전인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연히 학원 원장님이 ‘설탕공예’를 하시는 것을 보고 한눈에 반했어요. 부모님께 제과·제빵 기술을 배우겠다고 말씀드리니까 왜 꼭 성공하기 어려운 길을 가려느냐고 만류하셨어요. 그때마다 제가 재밌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성공이 따라올 것이라고 부모님을 설득했습니다. 이후 하나둘씩 대회 입상경력이 늘면서 부모님도 저의 열정과 진심을 인정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신의 열정과 노력도 있었지만 자신을 지원해 준 든든한 후원자들이 없었다면 금메달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처음 제과·제빵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고 이끌어 주신 학원 원장님과 선배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아니면 저의 노력은 결코 빛을 보지 못했을 겁니다.” 

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 전통의 강호 꺾고 금메달 획득
 
대회를 준비하면서 때로는 슬럼프도 겪어야 했다. “첫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입상에 실패한 이후 아무리 노력해도 실력이 늘지 않아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때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건 내가 시작한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꾸준히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 전국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자격을 얻었고,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습니다.” 
그가 참가한 제과부문은 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 전통적인 강호들이 즐비하다. 또 위생상태, 작업과정 등 모든 항목을 심사하기 때문에 잠시도 한눈 팔 수 없는 종목이기도 하다.  
제과 종목은 총 4일간 진행되는데, 선수들이 주어진 6개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하루 평균 6시간 동안 작업을 해야하는 강행군이다. 보통 과제의 70%는 대회 1년 전에 공개하고 나머지는 시합 당일 추첨을 통해 결정되는데, 이것이 결과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 이번 대회에는 ‘마지팬모델링’, ‘초콜릿공예’, ‘설탕공예’ 등이 과제로 채택되었다. 
피를 말리는 대회가 끝이 나고 대회 폐막식에서 금메달 수상자로 대한민국 이정욱 선수의 이름이 호명됐다. “너무나 기뻐서 태극기를 들고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나중에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들어보니 제품의 완성도와 전체적인 테마, 색감, 기술 난이도에서 다른 선수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합니다.
 
“꿈을 가진 후배들에게 기술 전수하고파”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그에게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기  때문에 제과·제빵 분야에서 더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제가 배운 것들을 꿈을 가진 후배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제 이름을 건 양과점을 열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말 속에서 배움에 대한 열정이 묻어나 그가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저력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기능올림픽 이후 잠시 잠깐 쏠렸던 관심이 사라지고 나면 기능인들은 내일이 불안한 우리 사회의 비주류로 돌아간다. 계속 자신의 분야에서 기술을 연마하며 미래를 그려가고 싶지만, 대기업과 연관된 몇몇의 직종을 제외하고는 진로가 불안하다. 
이런 현실은 기능올림픽 1위라는 성과가 산업현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야기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먼저 기능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부를 못하면 기술이나 배워라’가 아니라 ‘너의 적성에 맞는 기술에 도전해 봐라’라고 말하는 사회 즉, 기술을 배우는 것이 차선이 아닌 최선이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기능올림픽 세계 1위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기능인들이 존경받는 나라 1위, 기술발전과 전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나라 1위라는 호칭을 얻는 것이 기능인들의 가장 큰 바람일 것이다.  
 
강민수 기자 · 김인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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