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 트레일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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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트레일을 걸으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9.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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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시에는 총 247.6km에 이르는 방대한 트레일(걷거나 자전거로 달릴 수 있는 오솔길)이 도심 숲을 따라 잘 연결되어 있다. 필자가 한번은 레일 트레일을 따라 걷게 되었는데 길의 양 옆은 가로수보다 큰 키의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시원했고, 길가의 들꽃을 만날 때면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졌다. 나보다 먼저 이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 걸으니 외롭지 않았다.  
그런데 한참을 걸어도 지나가는 사람이 없고 이정표도 나타나지 않자 약간은 불안해지면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멈춰 서게 되었다. 그러나 고민도 잠시, 지금 내 위치와 목적지에 가는 길을 알기 위해 핸드폰의 위치 서비스를 확인한 후 곧 안심할 수 있었다.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목적을 찾아 각자의 길을 나선다. 그 길이 많은 사람이 지나간 길이거나 아름다운 절경이 있다고 해서 우리를 안전하게 목적지로 인도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비좁고 보잘것 없는 들풀뿐이더라도, 수시로 정확한 내 위치를 확인하고 목적을 잊지 않는다면 그 길이 바로 인생의 목적을 만나게 해주는 최고의 트레일이 되어 줄 것이다. 

최은미/치과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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